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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겪게 되는 많은 문제는 질문을 잘못 던질 때 생깁니다. 이유가 없는 일에 '왜'를 묻거나, ‘왜'를 물어야 할 일에 ’어떻게'를 질문할 때 문제는 꼬이고 커져만 가죠. "왜 가뒀냐"가 아니라 "왜 풀어줬냐"를 물어야 했을 영화 〈올드보이〉의 경우처럼, 질문의 방향이 잘못되어 고통이 커지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혼돈 속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확히 매번 꿰뚫어 질문하거나, 질문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기만 할 수 있겠어요. 수긍하기 어려운 뉴스가 매일같이 우리 귓가에 쉴새 없이 들려오는데 어떻게 불쑥 질문이라도 내뱉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모든 물음이 답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요. 어쩌면 질문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에 직면한 인간이 내뱉은 작은 신음소리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p181 신음같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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