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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삶을 쓰다듬는 위안의 책)의 표지 이미지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김영사 펴냄

읽고있어요
챗GPT는 인간이 던지는 질문에 창의적으로 보이는 답을 내놓는다. 그의 답은 자신을 창조한 개발자, 즉 인간 주체의 이성과 의도와 통제를 벗어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기계는
'자율적'이다. 요컨대 기계이자 대상인 동시에 '자기의식이 없는데도 주체인 것이다.

〰️

새로운 기계만 나오면 인간 주체는 주체와 대상을 가르는 이분법, 그리고 주체로서 자신의 지위를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터미네이터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챗GPT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라 윤리 규정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누가 도덕적 판단의 기준일 수 있을까? 오히려 정의의 이름으로 챗GPT의 언론자유를 편드는 사람도 나오지 않겠는가?
우리는 인간 주체와 지배 대상의 구분, 원본과 복사물의 구분 등과는 멀어진 새로운 지식 환경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p166-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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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떠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습니 까?" 나는 그렇게 물었다. 내 속에서 나 자신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라, 너희,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살과 피로 새로운 만리장성을 건설하리라!'
"꼭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 조용히 문제를 풀고 그대로 머 무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듯이.
〰️ "참는 것이 자네에게는 문제가 되는 것 같군.“
"전에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과장님.“ 바로 그 순간 속으로는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노래하고 있었다. '울-분!' 갑자기 중국어로 그 말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p104-155

울분

필립 로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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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겪게 되는 많은 문제는 질문을 잘못 던질 때 생깁니다. 이유가 없는 일에 '왜'를 묻거나, ‘왜'를 물어야 할 일에 ’어떻게'를 질문할 때 문제는 꼬이고 커져만 가죠. "왜 가뒀냐"가 아니라 "왜 풀어줬냐"를 물어야 했을 영화 〈올드보이〉의 경우처럼, 질문의 방향이 잘못되어 고통이 커지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혼돈 속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확히 매번 꿰뚫어 질문하거나, 질문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기만 할 수 있겠어요. 수긍하기 어려운 뉴스가 매일같이 우리 귓가에 쉴새 없이 들려오는데 어떻게 불쑥 질문이라도 내뱉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모든 물음이 답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요. 어쩌면 질문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에 직면한 인간이 내뱉은 작은 신음소리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p181 신음같은 질문

밤은 책이다

이동진 지음
예담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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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막스 아저씨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그러고 나서 아저씨는 덧붙였습니다.
"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순간 수집가

크빈트 부흐홀츠 (지은이), 이옥용 (옮긴이) 지음
보물창고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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