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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당한 이들도 누군가의 부모, 아들, 딸, 손녀, 손자였다.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겨누고 있는 군대와 싸우기 위해 거리로 나간 이들은
청춘이었고 미래였고 대한민국의 시민이었다.
그리고, 너무 어렸다. 평균수명의 반도 못산 나이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국의 군대와 맞서 싸워야 했고, 그들에 의해 청춘을 빼앗겨야 했다.
이들을 잃은 가족, 친구, 주변인들은 평생을 고통받고 그리워해야 했다.
행복하게 살고 있던 가족은 하루아침에 아픈 가족이 되었다.
이 아픔과 슬픔을 누가 보상해 주나.
책을 읽으며 이 책의 배경이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을 잊을 때가 많았다.
일제강점기인 줄 알았다.
너무 잔혹했고, 강압적이었다.
198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가 맞나 싶었다.
민주주의를 얻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들까.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민주주의.
그 희생이 있어서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왔는데
또다시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 시국에 이 소년이 온다를 읽어봐야 한다.
아니, 대한민국의 전 국민이 이 소설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희생의 일부분이 이 책에 담겨있으니까.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겠지. “소설인데 과장해서 썼겠지!” 아니, 더 잔인했고,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잔인했을 거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을 거야.
학생들을 고문하고, 총을 겨눈 너희,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강압하고 죽이고 고문한 일제강점기의 일본인과 다름없어. 아니 더 심해.
너무 화가 나고 어지럽다.
근데 화나고 어지럽고 읽기 힘들어도 읽고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게 우리나라의 역사니까.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사회 속에서 살 수 있게 해준 그들의 이야기니까.
죽은 그 혼의 억울함과 슬픔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100%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같이 울어주고 싸워줄 것이다.
‘뭐가 문제냐? 맷값을 주면서 사람을 패라는데. 안 팰 이유가 없지 않아?‘
나는 이 문장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머리가 띵 했다. 진짜 몇초간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내가 책을 많이 읽어보고, 수많은 문장을 봤지만, 이 문장보다 잔인한 문장은 없었다.
이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서 이 문장이 실제로 누군가 내뱉은 말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민들을 그렇게 했겠지 ….
모든 이들의 죽음을 나는 겪어보지 못했기 공감하고 헤아릴 수는 없다.
하지만 각자의 죽음들이 다른 이들에 의해서 기억되고 추모 되기를 바란다.
별점은
너무 읽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렵고 슬퍼서
4.5점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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