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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창비 펴냄

매력적인 두 주인공, 공상수와 박경애가 있다.

공상수는 자신도 아픔이 많은 인간인데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 주는 '언니'이며, 팀원인 경애의 마음도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싶어 한다. 그런 상수가 경애에게 이렇게 메일을 쓴다.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체념적이었던 경애는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을 그저 내버려두지 않기로 했다.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것들에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작중에 1999년 10월 동인천 인현동 화재사건이 중요하게 언급된다. 상수와 경애의 친구가 그날 희생됐으며 각자 슬픔을 혼자서만 끌어안고 여지껏 살아왔는데 그때의 일을 얘기하며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마지막 장면이 좋았다.

올 한 해, 겪고 싶지 읺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오늘 무안공항 비행기 불시착 사건은 세월호나 이태원 사고만큼 충격적이었고 슬펐다. 상수와 경애처럼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 상처가 나아지는 걸까. 어떤 얘기들을 주고받아야 나아지는 걸까. 어떤 행동을 해야 나아지는 걸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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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게시물 이미지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지음
사계절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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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 새벽빛님의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게시물 이미지
암투병으로 힘겨워하던 엄마를 조력사망으로 떠나보낸 딸의 에세이.
책을 열 때마다 나는 울고 있구나

스위스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조력사망제도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법에 따르면, 조력사망을 위해 보호자가 동행하면 '자살 방조죄'가 된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한 일이라 먼 타국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픈 몸을 끌고 10시간이 넘는 비행, 비행 중 화장실 문제, 휠체어 이동 문제, 가는 동안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떠날 수 없다는 문제 등등 모두가 장애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존엄사협회가 존엄사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반대의 목소리가 높지만 작가는 이들에 맞서서 싸운다.

📚 한국인이 한국에서, 자기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 그것이 엄마의 뜻이었고 이제는 내가 이어가야 할 일이다.(282쪽. '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지음
사계절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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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어느 날,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이 메리엘라라는 백인 소녀(19세)를 겁탈하려다 걸린 사건이 일어난다. 진 루이스의 아빠는 흑인을 변호하게 되는데, 그 일로 메이콤 전역에서 비난을 받게 된다.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 이번에는 우리가 북부 사람들과 싸우는 게 아니고 우리 친구들과 싸우는 거야. 하지만 이걸 꼭 기억하거라. 그 싸움이 아무리 치열하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친구들이고 이곳은 여전히 우리의 고향이라는 것을 말야."(p.149)


재판 과정에서 톰 로빈슨은 무고하게 죄인으로 몰렸음이 드러나고, 변호사는 배심원들을 향해 마지막 호소를 한다.

📚 이 나라에는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도록 창조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 앞에서라면 거지도 록펠러와 동등하고, 어리석은 바보도 아인슈타인과 동등하며, 무식한 사람도 어떤 대학 총장과 동등한 하나의 인간적인 제도가 있지요. 배심원 여러분, 그 제도가 바로 사법제도입니다. … 우리의 법원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습니다.
배심원 여러분, 법정은 오직 배심원단이 건전한 만큼 건전하고, 배심원단은 그 구성원이 건전한 만큼 건전합니다. 배심원 여러분께서 맡은 바 의무를 다해 주시기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비는 바입니다.(p. 380)


배심원들은 변호사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만다. 재판에서 진 변호사의 아이들은 옳지 않은 판결에 분노하고 억울해 한다. 옆집에 사시는 모디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을 위로해 주신다.

📚 "애티커스 핀치는 이길 수 없어, 그럴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런 사건에서 배심원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변호사야.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 생각했지. 우리는 지금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 없어."
"그렇게 말하기는 쉽죠. 기독교를 믿는 어떤 판사들, 어떤 변호사들도 이교도적인 배심원을 꺾을 순 없어요. 제가 자라는대로 -."
오빠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습니다.
"그게 바로 네가 네 아빠의 뒤를 이어 해야 할 일이야."(p. 398)


🧨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진과 젬 같은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일이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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