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을 동경해 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자전거 여행을 떠나본 적은 없다.
이 책은 자전거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이다.
책의 저자는 직접 자전거 여행을 다니는 분이다.
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8월의 녹아내리는 태양, 시골 마을의 풍경, 소나기가 지나가는 시간,
땀을 흘려봄으로서 한 줄기 바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책에서 자전거 여행에 동참한 사람들 각자에게는 사연이 있다.
책의 주인공 호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엄마, 아빠는 집에서 대화를 하지 않는다.
대신 매번 큰소리로 싸운다.
속칭 신데렐라!
밤 12시가 넘어야 술에 취해 들어오는 아빠
그리고 학원을 몇 군데씩 돌리며 호진이에게 잔소리하는 엄마
어느 날 엄마, 아빠가 이혼 한다는 얘기를 몰래 들은 호진은
"여행 가요. 찾지 마요. 나중에 전화할께요" 라는 쪽지를 남기고
전화기도 놓아두고 무작정 집을 나온다.
그리고 삼촌에게로 간다.
갑자기 삼촌과 함께 하게 된 자전거 여행
'여자친구' 즉, 여행하는 자전거 친구
자전거 동우회다.
삼촌은 여자친구 카페의 회장이다.
얼떨결에 여자친구 자전거 순례에 참가하게 된 호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기 훈련에 동참하게 된다.
한 여름 12동안 자전거로 달리는 수백 킬로미터의 길!
섬진강을 따라가며 지리산을 보고
끝이 없는 언덕길을 올라가며 극한의 상황에 본의아닌 도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불량한 여행을 통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된다.
"단체 여행은 그런거야.
가장 느린 사람 속도가 그 단체의 속도가 되는 거다"
아빠가 늘 핀잔만 주던 삼촌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자전거 여행
유학을 가기 위해 할 수 없이 아빠가 보낸 자전거 여행에 참여하게 된 희정은 처음부터 불만투성이다.
급기야 자전거 여행 중에 탈진으로 쓰러지고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지는 상황 속에 삼촌의 빨간 트럭을 누군가가 훔쳐 타고 달아났다.
긴급한 상황에 트럭에 차 키를 그대로 두고 내린 사이 트럭을 타고 누군가 달아나 버렸다.
여자친구 카페 회원의 도움으로 빨간 트럭의 위치를 알게 된 삼촌과 호진은 트럭의 훔친 영구의 집으로 가게 되고
할머니와 어린시절 부터 살고 있는 영구의 사연을 알게 된 삼촌은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자전거 여행에 영구를 동참시킨다.
힘들었던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고 여행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진정한 자신과 만나게 된다.
자신이 싫을 때,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외로울 때.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서 마음 속에 숨은 자신과 만나는 시간
그리고 자신과 주위와의 화해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자전거 여행을 마지막으로 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배병진 아저씨...... 대안학교로 돌아가는 은영이 누나......
모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자전거 여행에 참여했다.
삼촌은 호진이를 조수처럼 빨간 트럭에 태우고 다니다
호진이가 엄마, 아빠의 이혼 때문에 집을 나오게 되었다는 사연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호진이에게도 직접 자전거 페달을 돌려서 여행에 참여하게 한다.
"도중에 네 엄마 아빠 이야기를 듣고는 난 그저 너를 힘들게 한 것들을 잊고 땀 흘리게 해 주고 싶었어. 땀은 고민을 없애 주고 자전거는 즐겁게 땀을 흘리게 하지. 난 그 기회를 누군가에 주고 싶어. 내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11박 12일, 1,100킬로미터 자전거 여행을 이어 가는 한 소년의 뜨거운 성장기
저자는 이야기 한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나라는 사람 살기 좋은 나라라고
호진이는 힘들었던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와서 엄마, 아빠가 이 여행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그들을 불러들인다.
호진이는 가족은 아마도 행복한 이야기로 끝이 날 것 같다.
2024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의 기록이다.
#불량한자전거여행 #김남중작가 #창비 #허태준 #청소년동화 #어린이동화 #자전거여행 #독서 #독서모임 #책추천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3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야수의 심장을 지닌 예술가가 사라진 자리를 무해한 표정의 디제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책 작가의 서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범상치 않은 철학적 향기가 있는 글귀에 책 내용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렇다.
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어느 정도의 방대한 지식의 아카이브가 있어야 하는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웅들에 매료된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영화 이야기다.
지극히 철학적 담론을 담고 있다.
"우리가 단 하루만이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붙잡은 하루는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노래한다.
시간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영웅이 되는 것이지만, 그 영웅으로서의 시간은 하룻밤이라는 실제 시간과 그것이 각인되는 영원이라는 시간 사이에 매달려 있다.
영웅은 영원과 사라짐 사이에서 투쟁한다."
글을 읽으며 작가가 궁금해 졌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비평의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행보를 엿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젊은 세대의 작가의 글이 난해하면서도 점점 몰입되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나는 이런 류의 글을 좋아한다.
책을 읽다 글귀가 이해가 안되어 다시 앞으로 넘겨 읽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오히려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은 책을 통해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의 손과 사랑하는 여자가 입 맞춤하는 남자의 손은 같다."
영화에는 마술 같은 힘이 있다. 이중의 의미를 부여해 그것을 별종의 아름다움을 지닌 사물로 보이도록 한다.
영화를 얼마나 파고 또 파면 이러한 느낌의 글귀가 나올까?
아니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한 꼭지에 머물러 생각을 하고 또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는 비극이며, 지난 세기를 풍미했던 미국 영화다. 누아르와 하드보일드 장르에 때로는 클리셰와 멜랑꼴리가 있다.
책을 읽으며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세계관이 궁금해 졌다.
상상를 초월하는 잔인성을 영화에 담아내는 감독은 도대체 그것을 어디서 가져오는 것일까?
영화의 색깔과 감독의 색깔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을까?
에서 사랑은 기술하기 어려운 것일까?
사랑은 언어나 이미지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일까?
책에서 사랑의 매혹 과정은 보다 쉽게 묘사할 수 있으며 사랑은 아름다움과 파멸의 교환이라는 숨겨진 의미를 담아내기도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보편적 독자들은 영화를 통해 슬픔, 기쁨, 감동을 느끼고 보이는 그대로 생각하고 접고 넘긴다.
영화평론가의 시선은 정말 남다르다.
주인공 손 마디 하나 하나, 사물의 순간마져 놓치지 않는다.
작가는 유독 영웅에 관심을 보인다.
20세기의 예술이 추구하는 무드 속에 숨은 영웅주의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비천한 세계를 끌어안으며 순수성을 보존하려고 하는 데서 영웅의 멋이 나온다고.
20세기를 매력적으로 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렇다고 과거에 집착하고 안주하지도 않는다.
영화를 이렇게 세밀하게 분석하고 사유하는 직업이 영화평론가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게 만드는 책이다.
어떻게 그러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지 부럽다.
작가의 필체도 크게 한 몫 했을 것이고, 그의 방대한 지식이 한 몫 했을 것이다.
영웅 시리즈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석해 주는 책이 있으니 또 얼마나 다행인가!
영화평론가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 영화 이야기다.
그렇지만 범인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글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을유문화사 #한움큼의외로운영혼들 #강덕구 #책 #책추천 #영화 #비평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질문 #글귀스타그램 #글귀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강덕구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읽었어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