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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루 이야기
최희규|정유나 지음
마음이음 펴냄
몇 주동안 너무 신나게 돌아다녔더니, 찹쌀이도 엄마도 콧물이 줄줄 흐르는 감기에 걸렸어요. 주말이라 사다놓은 약이 없어서, 급한대로 아이 약을 나눠(?)먹었는데 오랜만에 먹는 가루약에 엄마가 사래가 들리고 말았습니다. 걱정스러워하던 아이가 문득 의문을 제시합니다.
“엄마, 왜 어떤 약은 가루고 어떤 약은 액체야?”
책쟁이 엄마는 이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지식잇는이야기의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가루 이야기』를 읽을 타임이 온 것 같아요!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가루 이야기』는 표지부터 살짝, 사이언스 매거진처럼 생겼어요. 이런저런 가루들이 가득그려진 표지를 열어보니 요리에 쓰이는 가루, 빛나는 가루, 축제에 쓰이는 가루, 빨아들이는 가루, 매끄러운 돌가루, 스마트한 가루, 에너지를 내는 가루, 사막에서 날아온 가루, 걸러져야하는 가루, 치료해야 하는 가루, 병들게 하는 가루, 똑같이 찍어내는 가루, 쓰고 그리는 가루, 예술품이 된 가루, 깨끗하게 하는 가루, 위험한 가루, 우주를 여행하는 가루 등 무척 다양한 주제가 제시되었습니다. 아이에게 각각의 주제에 떠오르는 가루를 말해보라고 하니 어떤 것은 단번에 척척 대답을 하고 어떤 것은 한참을 갸우뚱 하더라구요. 밀가루나 약, 미세먼지, 빨래세제 등은 쉽사리 떠올렸지만 어떤 가루가 병을 만드는지, 어떤 가루가 예술품이 되는지 등은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가루 이야기』가 더욱 아이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아이가 알만한 내용이 살살 등장해 편안한 마음으로 읽게 해주더니, 아이가 모르는 내용은 아이가 관심가질만한 단어, 일러스트, 내용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휙~하고 낚아채더라구요! 실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가루 이야기』는 엄마가 읽기에도 무척이나 알찬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각각의 주제마다 대화체의 내용 설명이 되어 있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기도 하고, 보다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더라고요. 또 실제 엄마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예가 되기도 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일글 수 있었어요. 대화에 이어 각각 가루의 특성을 소개하고, 가루의 크기 등을 비교하는 내용이 이어져 조금 더 싶은 내용을 배울 수도 있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가루를 다루다보니 각각의 가루에 대해 심도있지는 않지만,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가루에 대해 익히고 배울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가루 이야기』를 신나게 읽던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과학은 멀리 있는게 아닌가봐. 우리가 먹는 밀가루도- 약도 다 과학이야”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엄마가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던 가장 중요한 깨달음입니다. 아이와 다른 공부는 하지 않아도, 다양한 책을 읽으며 역사도, 과학도, 수학도, 예술도 다 우리 주변에서 함께 숨쉬고 이어지는 것들임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아이가 직접 이런 말을 하다니!
점점 저학년에서 벗어나며 모든 것들이 다소 어려워져서, 점점 책을 멀리하거나 싫어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이렇게라면 자연스레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도 저도 강추하는 책, 지식잇는 이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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