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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채은하 장편동화)의 표지 이미지

이웃집 빙허각

채은하 지음
창비 펴냄

이웃집 빙허각 
 
시대를 앞 선 행보를 보인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에 관한 이야기다.
유교사상이 지배적이던 조선시대
여인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시대부 집안의 며느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며느리가 글을 가까이 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빙허각의 '규합총서'는 오늘날 까지 남아 당시의 실용 백과사전으로 역사적으로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 하지만 여성이 나오는 기록은 극히 더물다. 
 
'규합총서'는 여성이 직접, 여성이 하는 일에 관해 한글로 쓴 책이다.
조선시대 여성은 숨죽인 듯 살아야 했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여인에게 사람들은 더 가혹하게 굴기 때문이다.
법도에 순종하면 평온하게 살 수 있지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면 손가락질 받고 미움을 사게 되던 시절이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되는 시절이었다. 
 
책에서 12세 덕주는 새벽 마다 경강이 보이는 언덕을 오른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혼인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고 순종하는 법을 알아야지" 아버지의 당부는 어린 덕주의 가슴을 항상 막막하게 만든다. 
 
여자는 글도 배우면 안되고 공부도 해서는 안되는 무슨 이런 세상이 있단 말인가? 
 
어느 날 새벽 덕주는 언덕 아래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된다.
바로 조선 시대 유일한 여성 실학자 빙허각이다. 
 
기댈 '빙'에 허공 '허'에 집'각'
'허공에 기댄다'
즉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 다는 뜻이다.
한 없이 자유로운.......... 
 
아버지의 권유로  시집가기 전에 살림을 비롯한 여성으로서 가져야 하는 본분을 배우라는 취지로 빙허각의 집을 드나들게 된 덕주 
 
빙허각의 집에서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되는 덕주 
 
'규합'은 여성이 거쳐하는 방이나 안채를 뜻하는 말로
여인 중에서도 뛰어난 이가 있으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빙허각의 집에는 산더미 같이 쌓인 책들이 다 읽을 수 없는 책들이다.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읽을 수 없는 책으로 가득한 방을 본 덕주는 그저 서운하다.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하는 책이라면서 왜 어려운 글자로 쓸까?
이렇게 써 놓으면 정작 백성들은 읽을 수 가 없다"
 
여성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 덕주는 빙허각의 집에 있는 책들이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쉬운 언문으로 다시 책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에 글공부를 하는 것을 시아버지에게 들켜서 모진 살림살이를 살다 죽은 엄마를 그리워 하는 윤보라는 도령까지 합세한다. 
 
그렇게 탄생된 '규합 총서'
규합은 안주인이 거처하는 방이며
총서는 온갖 지식을 찾아 모은 책이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살림에 관한 책이다.
음식과 술을 만드는 법
옷을 짓는 법칙
농사짓는 즐거움
몸을 건강히 하는 비결
길흉을 다스리는 비법 
 
빙허각이 언문으로 풀이한 책을 덕주는 예쁜 글씨로 옮겨 적는 작업을 한다. 
 
그러나 덕주의 아버지는 대갓집 살림을 익히라고 빙허각 집에 보낸 딸이 요망한 책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딸을 집으로 데려와 집 밖에도 못나가게 한다. 
 
그렇지만 동네 아낙들의 도움으로 빙허각 할머니가 쓴 글이 덕주의 집으로 배달되면서 '규합 총서'는 완성된다. 
 
온 세상을 책에 담은 두 여성 빙허각과 덕주 
 
역사 속에는 시대를 앞서간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여성의 위대함이 기록으로 많이 전해지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역사에서
빙허각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누군가는 시대를 거슬러 자신의 뜻을 펼쳐나간다.
나 또한 그런 기질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실천하고 싶다. 
 
읽고 있으니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남아 맴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위대한 이야기와 마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장의 길에 교훈이 되길 바란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 #창비 #이웃집빙허각 #청소년소설 #장편소설 #채은하
#책 #창비주니어 #책추천 #서평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위인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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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 게시물 이미지
불량한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을 동경해 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자전거 여행을 떠나본 적은 없다.
이 책은 자전거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이다. 
 
책의 저자는 직접 자전거 여행을 다니는 분이다.
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8월의 녹아내리는 태양, 시골 마을의 풍경, 소나기가 지나가는 시간,
땀을 흘려봄으로서 한 줄기  바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책에서 자전거 여행에 동참한 사람들 각자에게는 사연이 있다.
책의 주인공 호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엄마, 아빠는 집에서 대화를 하지 않는다.
대신 매번 큰소리로 싸운다. 
 
속칭 신데렐라!
밤 12시가 넘어야 술에 취해 들어오는 아빠
그리고 학원을 몇 군데씩 돌리며 호진이에게 잔소리하는 엄마 
 
어느 날 엄마, 아빠가 이혼 한다는 얘기를 몰래 들은 호진은
"여행 가요. 찾지 마요. 나중에 전화할께요" 라는 쪽지를 남기고
전화기도 놓아두고 무작정 집을 나온다. 
 
그리고 삼촌에게로 간다. 
 
갑자기 삼촌과 함께 하게 된 자전거 여행
'여자친구' 즉, 여행하는 자전거 친구
자전거 동우회다. 
 
삼촌은 여자친구 카페의 회장이다. 
 
얼떨결에 여자친구 자전거 순례에 참가하게 된 호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기 훈련에 동참하게 된다. 
 
한 여름 12동안 자전거로 달리는 수백 킬로미터의 길! 
 
섬진강을 따라가며 지리산을 보고 
끝이 없는 언덕길을 올라가며 극한의 상황에 본의아닌 도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불량한 여행을 통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된다. 
 
"단체 여행은 그런거야.
가장 느린 사람 속도가 그 단체의 속도가 되는 거다" 
 
아빠가 늘 핀잔만 주던 삼촌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자전거 여행 
 
유학을 가기 위해 할 수 없이 아빠가 보낸 자전거 여행에 참여하게 된 희정은 처음부터 불만투성이다. 
 
급기야 자전거 여행 중에 탈진으로 쓰러지고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지는 상황 속에 삼촌의 빨간 트럭을 누군가가 훔쳐 타고 달아났다. 
 
긴급한 상황에 트럭에 차 키를 그대로 두고 내린 사이 트럭을 타고 누군가 달아나 버렸다. 
 
여자친구 카페 회원의 도움으로 빨간 트럭의 위치를 알게 된 삼촌과 호진은 트럭의 훔친 영구의 집으로 가게 되고
할머니와 어린시절 부터 살고 있는 영구의 사연을 알게 된 삼촌은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자전거 여행에 영구를 동참시킨다. 
 
 힘들었던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고 여행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진정한 자신과 만나게 된다.
자신이 싫을 때,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외로울 때.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서 마음 속에 숨은 자신과 만나는 시간
그리고 자신과 주위와의 화해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자전거 여행을 마지막으로 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배병진 아저씨...... 대안학교로 돌아가는 은영이 누나......
모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자전거 여행에 참여했다. 
 
삼촌은 호진이를 조수처럼 빨간 트럭에 태우고 다니다
호진이가 엄마, 아빠의 이혼 때문에 집을 나오게 되었다는 사연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호진이에게도 직접 자전거 페달을 돌려서 여행에 참여하게 한다. 
 
"도중에 네 엄마 아빠 이야기를 듣고는 난 그저 너를 힘들게 한 것들을 잊고 땀 흘리게 해 주고 싶었어. 땀은 고민을 없애 주고 자전거는 즐겁게 땀을 흘리게 하지. 난 그 기회를 누군가에 주고 싶어. 내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11박 12일, 1,100킬로미터 자전거 여행을 이어 가는 한 소년의 뜨거운 성장기 
 
저자는 이야기 한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나라는 사람 살기 좋은 나라라고 
 
호진이는 힘들었던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와서 엄마, 아빠가 이 여행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그들을 불러들인다. 
 
호진이는 가족은 아마도 행복한 이야기로 끝이 날 것 같다. 
 
2024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의 기록이다. 
 
#불량한자전거여행 #김남중작가 #창비 #허태준 #청소년동화 #어린이동화 #자전거여행 #독서 #독서모임 #책추천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불량한 자전거 여행

김남중 지음
창비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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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오십이라면 군주론 게시물 이미지
오십이라면 군주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구나!

김경준 작가님의 #오십이라면군주론 
너무 재미있어서 일주일 만에 완독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2024년 마지막 책으로 이렇게 멋진 글귀들과 마주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그 많은 논란 속에도 오늘날 고전으로 남아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마키아 벨리적 방식은 흔히 부정적인 논의가 대부분 이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활하고 무자비한 권모술수의 대명사!
심지어 영미권에서는 '사탄' '악마'란 표현으로 인용될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아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범인들에게도 나는  이 책 읽기를 꼭 권하고 싶다.

리더란? 무엇인가
공동체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번영으로 이끄는 사람 아닌가!

마키아벨리의 탁견은 인간 심성과 군중 심리의 본질을 이해하는 통찰력에서 출발한다.

시끄러운 요즘의 우리나라 세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치라면 1도 모르는 나도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리더라면 자라면서 학교에서 리더의 덕목을 배우지 못했더라면 책을 통해서라도 그 지혜를 알아가야 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안전' 하다는 덕을 주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146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변호사를 아버지로 둔 중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귀족 출신은 아니었지만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아 29세에 피렌체 공화국 외교안보의 핵심을 맡아서 종횡무진했다.

그의 대표작 군주론은 그가 외교관직을 끝내고 은둔 생활을 하면서 지필한 책이다.
마키아벨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시민의 자유와 법에 의한 통치였다.

김경준 작가의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지혜와 작가의 넓은 지식으로 새롭게 다듬어 쉽고도 재미있게 이 책에 빠질 수 있게 한다.

세계사에서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한 많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군주론의 다양한 덕목을 첨언해서 재해석하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삶의 본질부터 '내 삶의 리더'가 되는 획기적인 비법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정교한 이미지 활용 덕분에 명품이란 이름의 실질적 사용 가치가 탄생한 배경도 흥미롭게 읽었다.

야후의 outsourcing으로 오늘날 구글이 검색 엔진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세계적 IT 기업이 된 사연도 흥미로웠다.

"타인이 강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자는 자멸을 자초한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준 자의 술책과 힘으로 강력해지는데,
일단 강력해지면 이 두 가지 수단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은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한다"

파산 위기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도약한 다양한 사례도 흥미롭게 읽었다.

"가장 찬란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보통 사람들이 눈앞만 보고 있을 때 리더는 멀리 내다보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심모원려(深謀遠慮)가 필요하다.

위기가 반복되는 원인은 사람들의 뇌가 불편한 정보는 차단하고 편안한 정보만 수용하기 때문이다.

현실주의자는 환경에 불만을 갖거나 막연한 기대를 갖기보다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사람들이다.

마키아벨리는 바람의 방향에 맞춰 돛을 조정하는 현실론자다.
냉엄한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뒤 숭고한 이상을 추구하라는 현실론이야말로 수많은 비난과 조롱데도 그의 대표작 '군주론'이 500년 동안 인류의 고전으로 살아남은 이유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 #군주론 #마키아벨리 #김경준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고전 #철학 #책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책글귀 #글귀스타그램 #좋은글귀 #리더 #경영

오십이라면 군주론

김경준 지음
믹스커피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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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게시물 이미지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야수의 심장을 지닌 예술가가 사라진 자리를 무해한 표정의 디제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책 작가의 서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범상치 않은 철학적 향기가 있는 글귀에 책 내용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렇다.
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어느 정도의 방대한 지식의 아카이브가 있어야 하는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웅들에 매료된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영화 이야기다.
지극히 철학적 담론을 담고 있다. 
 
"우리가 단 하루만이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붙잡은 하루는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노래한다.
시간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영웅이 되는 것이지만, 그 영웅으로서의 시간은 하룻밤이라는 실제 시간과 그것이 각인되는 영원이라는 시간 사이에 매달려 있다.
영웅은 영원과 사라짐 사이에서 투쟁한다." 
 
글을 읽으며 작가가 궁금해 졌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비평의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행보를 엿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젊은 세대의 작가의 글이 난해하면서도 점점 몰입되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나는 이런 류의 글을 좋아한다. 
 
책을 읽다 글귀가 이해가 안되어 다시 앞으로 넘겨 읽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오히려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은 책을 통해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의 손과 사랑하는 여자가 입 맞춤하는 남자의 손은 같다."
영화에는 마술 같은 힘이 있다.  이중의 의미를 부여해 그것을 별종의 아름다움을 지닌 사물로 보이도록 한다. 
 
영화를 얼마나 파고 또 파면 이러한 느낌의 글귀가 나올까?
아니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한 꼭지에 머물러 생각을 하고 또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는 비극이며, 지난 세기를 풍미했던 미국 영화다. 누아르와 하드보일드 장르에 때로는 클리셰와 멜랑꼴리가 있다. 
 
책을 읽으며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세계관이 궁금해 졌다.
상상를 초월하는 잔인성을 영화에 담아내는 감독은 도대체 그것을 어디서 가져오는 것일까?
영화의 색깔과 감독의 색깔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을까? 
 
에서 사랑은 기술하기 어려운 것일까?
사랑은 언어나 이미지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일까?
책에서 사랑의 매혹 과정은 보다 쉽게 묘사할 수 있으며 사랑은 아름다움과 파멸의 교환이라는 숨겨진 의미를 담아내기도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보편적 독자들은 영화를 통해 슬픔, 기쁨, 감동을 느끼고 보이는 그대로 생각하고 접고 넘긴다.
영화평론가의 시선은 정말 남다르다.
주인공 손 마디 하나 하나, 사물의 순간마져 놓치지 않는다. 
 
작가는 유독 영웅에 관심을 보인다.
20세기의 예술이 추구하는 무드 속에 숨은 영웅주의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비천한 세계를 끌어안으며 순수성을 보존하려고 하는 데서 영웅의 멋이 나온다고. 
 
20세기를 매력적으로 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렇다고 과거에 집착하고 안주하지도 않는다.
영화를 이렇게 세밀하게 분석하고 사유하는 직업이 영화평론가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게 만드는 책이다.
어떻게 그러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지 부럽다.
작가의 필체도 크게 한 몫 했을 것이고, 그의 방대한 지식이 한 몫 했을 것이다. 
 
영웅 시리즈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석해 주는 책이 있으니 또 얼마나 다행인가! 
 
영화평론가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 영화 이야기다.
그렇지만 범인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글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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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강덕구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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