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와 그의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북미에서 가장 키가 큰 활엽수로 알려진 태즈메이니아 유칼립투스들로 이루어진 작은 숲에 참가자들이 서 있게 한 후 1분 동안 나무들을 바라보라고 하고, 다른 집단에게는 근처의 높은 건물에 시선을 고정하라고 했다. 그다음 참가자들에게 즐거움, 분노, 경외심에서 역겨움, 두려움, 슬픔과 행복까지 여러 감정 중 어떤 것을 느꼈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 나무를 바라본 사람들이 높은 건물을 바라본 사람보다 경외심을 더 많이 느꼈다고 대답한 건 놀랍지 않다. 또한 경외심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특권 의식을 덜 느끼고, 덜 이기적이고, 더 관대해졌다고 느꼈다고 대답했다.
경외심과 경이감을 자아내는 자연환경에 있으면서 자아가 작아진다고 느끼면 또한 더 관대하고 친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피프는 연구 결과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크고 아름다운 나무들 사이에서 경외심을 잠깐만 경험해도 자기애와 특권 의식에 덜 빠지고, 사람들이 공유하는 인간애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기적인 만족감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 사이에서 우리 사회생활의 균형을 잡아갈 때, 잠시 경외심을 느끼는 경험을 하면 공동체 중심으로 자아를 재정립하고 우리 주위 사람들의 필요에 맞춰 행동하게 된다."
〰️
경외심은 "은유적으로 자아가 작아지는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라고 피프는 말한다.
피프는 '작은 자아small self'를 여러 번 언급하는데 이는 경이감을 경험할 때 몸이 작아지고 세상에서 우리 자리가 줄어드는 것 같은 축소된 자아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경이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이 작다고 느낄까? 아니면 자신이 작다고 느낄 수 있어야 경이감을 느낄 수 있을까?
p322-326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아키코 부시 지음
멜라이트 펴냄
읽었어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