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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감기로 이번 생을 해치워버리기를 빌기보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는 건, 그렇게 모든 것이 되는 건, 담대해질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처음 물음을 던져봤다.
영혼이 된 구는 체에 몸을 거르고 나서 담대해졌을까.
천만년이고 만만년이고, 거울처럼 바라보던 담을 기다리며 사랑한 마음을 잊고 싶지 않아 했던 건 그가 담대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랑하고 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죽기 직전에 살고 싶었던 이유가, 희망이 없는 세계에서는 살아도 담이 없는 세계에서는 살 수 없었다는 게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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