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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소설속 화자가 자꾸 바뀌어 중간중간 헤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꾹 참고 읽다보니 어느새 아귀가 맞아들어 ‘아… 그 사람 이야기로구나.’ 라고 생각하며 읽기를 끝마칠 수 있었다.

확실히 어려운 책이다.

띄엄띄엄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깊이 와닿지는 않았다.

5.18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당시 상황에 대해 대충 안다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아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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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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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명제와 ’출현할 가능성이 없다는 증거가 있다.‘는 명제 사이에는 엄청난 논리적 거리가 있지만, 우리 인간의 마음에서는 그 거리가 매우 좁아지며, 그 때문에 사람들은 둘을 쉽게 혼동한다.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동녘사이언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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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이 책을 중간 정도 보았을 시점인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 됐다.

직장 동료들과 회식 도중 누군가가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고 말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야말로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사건이 터진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 검은백조가 나타났음을 직감했고, 이 책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규모불가변성을 대변하는 평범의 왕국과 규모가변성이 존재하는 극단의 왕국으로 구분한다.

쉽게 말해 체중, 키, 나이, 식당이나 극장에 설치된 좌석처럼 한계가 있는 세상을 평범의 왕국이라 일컫는 것이고, 이에 반해 음반, 도서, 주식시장, 금융시장처럼 수치가 한쪽으로 급격히 치달을 수 있는 세상을 극단의 왕국이라 일컫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둘 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삶이 평범의 왕국에 속하는 까닭에 극단의 왕국에서 벌어질 일들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다.

저자는 소위 전문가로 칭송받는 경제학자, 금융전문가,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들이 심각한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섣불리 미래를 예측하고, 평범의 왕국에서만 통하는 측정도구(가우스 분포곡선)를 극단의 왕국으로 가져와 서슴없이 사용하는 까닭에 정규분포선을 벗어나는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고, 또 배타적이다.

하지만 극단의 왕국엔 한계가 없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대폭락,

1000년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대홍수,

1만년에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대지진과 쓰나미 등.

극단의 왕국에서 과거 데이터는 무용지물이며, 다음 강자에게 자리를 내어 줄 올림픽 신기록처럼 잠시 머물러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투자 비관주의에 빠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 또한 그 점을 예상하고 독자들에게 조언을 건네는데, 저자가 건네는 해법은 90%의 자산은 안전자산에 투입하고, 나머지 10%를 최대한 공격적으로 운용하라는 것이다.

나는 자산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 뜻에 따를 생각이 없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데 대해서는 깊이 감사한다.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동녘사이언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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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이렇게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

매일 조금씩 분량을 쪼개서 읽다보니 앞서 읽었던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이 책은 인간의 행동에 대해 탐구하는 책이다.

예컨데, 상대방에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 폰을 바닥에 내팽겨쳤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건의 발생 직전에 우리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 났을까?

저자는 이러한 물음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가장 먼저 사건 발생 0.001초 전 우리 몸의 근육세포가 움직이도록 만든 장본인인 신경세포를 살펴보는 것으로 인간 행동의 근원을 파헤치는 기나긴 대장정을 시작한다.

뉴런, 시냅스, 신경전달물질, 축삭돌기, 수상돌기……

이렇게 보면 정말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저자는 굳이 전문용어로 설명하지도 않고, 잘 모르겠으면 아주 쉬운 용어로 쓰여진 부록 1을 먼저 읽고 오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 우리 뇌의 구조와 호르몬에 대해 설명하는 이 부분이 제일 좋았고, 이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동력이 돼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이인데, 저자가 이 단어를 매우 빈번하게 사용하는 까닭에 자연스레 머리에 박혔다.

이를 통해 새롭게 안 사실은 아주 짧은 시간 긴장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는 몸에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놀이기구를 탈 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혹은 중요한 시험에 앞서 분비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우리 몸의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이에 반해 만성 스트레스는 아주 안 좋은데,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농도가 채내에서 계속 높게 유지되면서 여타 다른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로 만성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듯하다.

난 이 책을 신경뇌과학의 정석이라 부르고 싶다.

물론 이 책에는 유전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진화심리학 등 방대한 양의 정보가 담겨있지만, 인간의 뇌와 신경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쉬운 언어와 단순한 비유, 핵심을 관통하는 그림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까닭이다.

혹여나 며칠 전 무심코 저질렀던 내 행동이 후회되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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