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제리 울프 지음
푸른육아 펴냄
📕24#39 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2024.12.02~12.06
*️⃣"난 엄마처럼 빨리 이를 닦거나 양말을 신을 수 없어요. 왜냐하면 난 아직 배워가는 중이니까요. 뭐든 새로 배우기 시작해서 익숙하지 않을 땐 더딘 법이잖아요. 너무 바쁜 어떤 날은 엄마가 내 대신 이런 일들을 해주기도 하지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뭐든 직접 해보는 거랍니다."
점차 하나의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온유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든 요즘이다. 또래 월령보다 말도 너무 빨라서 부모 말에도 반대하며 명확하게 의사 표현도 하고, 어딘가 폭력적인 것 같아 제재받는 행동이 생겼고, 그 와중에 동생이 태어나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늘었다ㅠㅠ 신랑과 훈육에 관해서도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하고 있는 와중에 엄마 집에서 이 책이 뙇!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집에 있는 책들을 다 알라딘에 중고판매한다고 올려버리는데, 이 책만은 성경마냥 계속 읽고 묵상해야 한다며 절대 팔지 말라는ㅋㅋㅋㅋㅋ)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육아가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지만 도움이 된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로 아이는 어른이 보기에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도 자신만의 놀이로 그것에 푹 빠져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우리가 게임을 하는 와중에 컴퓨터 코드를 뽑아버리면 화가 나듯이,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냅다 어른 마음대로 상황을 바꿔 버리는 건 아기 입장에서도 황당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내가 온유에게 많이 이렇게 했던 것 같다. 정해진 약속시간이나 해야 할 것들을 완수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이의 입장을 전혀 고려할 줄 몰랐다. 기분 나빠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던 것 같다.
-이제는 "노래를 3번 듣고 @@@를 하는 거야~", 라거나 "아빠가 씻고 나오면 우리도 양치하자."라고 계속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100%의 성공률은 아니지만 꽤나 아이의 마음이 상하지 않고 수월하게 목표행동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다.
▶두번째로 아이가 저도 모르게 말썽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감정과 행동을 어른마냥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떼 부리는 형태로 표현하거나,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말썽을 피우는데 일부러 엄마를 골나게 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
-이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데..ㅋㅋㅋ 온유는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온유가 몰라서 그러는 거라면 내가 알려줘야 하는데, 상황과 맥락 상 그렇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 근래에 야단을 너무 많이 쳤고, 야단 많이 치는 것도 훈육자 입장에서도 부정적인 말만 많이 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다. 그래도 주의를 환기하면서 자꾸 가르쳐야지.....ㅠㅠ
▶체벌에 관해서도 남편과 많은 대화를 했는데, 어쨌든 모방의 가능성, 공포로 인한 순종 등의 이슈로 책에서는 권하지 않고 있다.
-제멋대로 말썽꾸러기 온유를 매로 다스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온유가 내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실제로 보고서는 체벌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결심뿐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체벌이 아니라 그냥 아기를 때린다ㅠㅠㅠ 어떻게 감정을 따로 뺄 수 있는지...
-요즘에는 온유가 자꾸 동생을 때리거나 우리에게 함부로 행동을 할 때 그냥 "이렇게 아프게 하는 행동을 하는 너랑은 같이 놀 수 없어!"하고 온유만 거실에 두고 방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일단 온유는 그게 싫어서 잘못했다고 화내듯이 말한다....ㅜ
-기분이 안 좋다고 빼액 거리는데 언젠가는 끝날 때가 오겠지?ㅠㅠㅠㅠ 효과도 없는 가르침이 무한반복되는 것 같아 그냥 이런 상황에는 아기가 제멋대로 하고 책임도 스스로 지기를 바라며 아기를 포기하고 싶다.
유솜이는 진짜 신생아라 그런지 아기로 보게 되는데, 이상하게 온유는 아기로 보는 게 잘 안 되는 듯 하다.. 이제 고작 2년 넘게 살았을 뿐인데, 내 마음에 흡족하게 사회문화적 관념과 도덕들도 다 잘 지켰으면 좋겠다. 즉 내가 온유 때문에 고상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싫은 거다..ㅠㅠ
책에서 "싫어"라는 말을 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나온 말이 있는데,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면 정당하게 싫다고 하지 못하고 남에게 "네~"거리며 휘둘리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이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온유가 싫다고 하면 나에게 도전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ㅋㅋㅋ
온유를 온유하게 잘 키울 수 있겠지?
0
송하영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