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손>
순수했던 어린 재이가 커가면서 냉혹한 현실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이 엄마는 낯설고 싫다. 낙담하는 엄마의 모습이 무척 쓸쓸해 보인다.
재이가 세상의 차가움을 견디려 누군가를 뜨겁게 미워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겨내는 자신만의 좋은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연대'라든가 '자기돌봄'이라든가.
p. 190
긴 시간이 지난 뒤, 자식에게 애정을 베푸는 일 못지않게 거절과 상실의 경험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의무란 걸 배웠다. 앞으로 아이가 맞이할 세상은 이곳과 비교도 안 되게 냉혹할 테니까. 이 세계가 그 차가움을 견디려 누군가를 뜨겁게 미워하는 방식을 택하는 곳이 되리라는 것 역시 알지 못할 테니까.
p. 199
-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가진 도덕이, 가져본 도덕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