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과 이름, 그 외 용어들을 한국의 것들로 바꿔 놓는다면 이 책이 타이완의 소설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한국의 역사, 문화, 가치관과 비슷해 소름이 끼쳤다. 식민지의 역사부터 군부 독재, 가부장제 그리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수많은 소수자 탄압과 혐오까지. 닮지 않아도 될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닮아 있어 슬펐고 이런 과거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고 있는 타이완과 달리 대한민국은 지리멸렬하도록 제자리인 것을 넘어 후퇴하고 있는 듯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