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어린이를 '미래의 희망'이나 '꿈나무'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한다. 이런 표현이 어린이의 오늘을 지우고, 그저 미래의 역할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조심스럽게 한 가지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다. 어린이는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미래의 사람'이다. 오늘의 어린이는 우리가 어릴 때 막연히 상상했던 그 미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떤 부분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변화를 위해 노력할수록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만 같은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미래에서 누군가 와서 지금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미래에는 더 나아질 거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미래와 가장 가까운 존재는 어린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린이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어린이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보호해야 한다. 또,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가질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시민으로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
어린이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마치 미래가 그러하듯이.
-1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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