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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집)의 표지 이미지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윌리엄 해즐릿 지음
아티초크 펴냄

읽으면서 ‘이 사람 변명도 없고, 합리화도 없고, 포장도 없구나‘ 싶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추천사를 보고 읽게 된 책인데
읽으면서 통쾌하달까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달까
인간 내면의 저열한 본성을 각기 다른 부류의 인간군상으로
나타내는데, 내가 만난 사람들의 여러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읽으면서 불편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인정할 수밖에 없고
공감하면서도 스스로 찔리는 부분도 있었다

인류애가 바닥날 때나 도저히 이해 안되는 인간을 만났을 때
답답한데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이 짜증과 인간에 대한 답답함을 상세히 파헤치고 싶을 때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날카롭고 선명한 통찰과 적나라한 비판이 시원스러운 책이다(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날엔 읽지 않기를 추천한다)

아쉬운 점은 버지니아 울프의 추천사가 생각보다 길어서 따분했다. 추천사를 위한 페이지를 이렇게 길게 잡을 필요가 있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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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y0606

서울 연남동에서 벌어진 동양 판타지물인데, 힌두교 불교의 신화에서 나오는 괴물들과 퇴마사 간의 싸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김보영 작가는 워낙 믿고 보는 작가여서 나온 소설들이 다 재밌지만, 이 책은 유독 내 취향이었다. 원래도 소설은 거의 판타지 아니면 SF만 보는 편이라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사건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세계관이 탄탄한 작품에 끌린다. 이 책은 그걸 전부 만족하는 책이었다. 1권이 800쪽이어서 걱정 했는데 술술 읽혔다. 주인공들의 내적 갈등과 심리 묘사도 재밌었다. 카마와 마구니의 관계, 카마(마구니)와 퇴마사의 관계, 퇴마사들끼리의 관계 등등…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이해 관계와 가치관에 따라 대립하거나 양립하며 시시각각 갈등하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정의와 부정의, 생과 윤회, ‘나’라는 정체성, 상처가 무기가 되는 세계관처럼 생각해볼 거리도 많았다. 사건의 진행이 루즈하지도 않고, 인물들의 감정과 가치관에 대한 고민 역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사바삼사라 서 1

J. 김보영 지음
디플롯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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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인류학의 관점에서 다시 읽기 / 다시 쓰기’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이 책을 읽게 됐다. SF와 인류학 모두 타자와 타문화를 바탕으로 낯선 것을 익숙하게 보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전복적 상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해내게 만드는 SF와 인간 삶의 여러 방식을 고찰해내는 인류학은 생각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 책은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며 우리의 ‘다음‘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적 세계를 제안한다. 여러 SF 작품을 ’민족지‘라는 형식을 통해 ’이 소설(또는 영화)의 주인공과 주인공이 속한 사회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옆에서 직접 관찰해보면 어떨까?‘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의 매력은 낯선 관점으로 세계를 재해석 하는 것에 있다.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정헌목 외 1명 지음
반비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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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의 복 자는 회복의 복이며 복수의 복이란 점. 먼저 회복의 복: ‘나’는 사과를 습관적으로 할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이 바닥이다. 그런 ‘나’가 점점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사건을 해결하며 스스로를 긍정하게 되는 것도, 미약하게나마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사과할 줄 알고, 실수를 마주할 줄 아는 넉넉한 어른이 되어가는 일. 마법소녀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
복수의 복: 무엇에게 복수하는 걸까. ‘나‘가 마법소녀 사유화를 반대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테러에 대한 복수? 어린 마법소녀 둘을 데리고 교주 행세하며 뒤에 숨은 채 잘못을 저지르는 어른들에 대한 복수? 아니면 단수가 아닌 ‘복수‘의 뜻인가. (찾아보니 한자가 다르다. 여러 개를 뜻하는 ’복’이 아니다.) 무엇에 대한 복수이든 소녀에겐 복수가 필요했다. ‘소녀‘를 ’소녀답게‘ 만드는 세상의 모든 권력을 향한 복수. 어리고, 예쁘고, 귀여운 소녀는 소녀에만 머물지 않는다. 나이를 먹고, 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카드빚에 시달리는 사람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 무엇도 ’소녀스러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어린 여자애들은 영원히 어리지 않다. 강력한 여성으로 변해 당신의 세계를 박살내러 돌아온다.”

회복의 복이든 복수의 복이든 그 모든 것을 응원한다. ‘나’의 회복과 복수를, 이 세상의 수많은 ‘마법소녀’를 응원한다.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박서련 지음
창비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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