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건가 싶었다. 온라인 서점에는 ‘과학‘으로 분류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소설인지 전기인지 자서전인지 알 수 없는 시작으로 과학역사책인지, 생물분류학책인지, 심리학책인지, 역사책인지, 헷갈리게 만들더니, 과학철학으로 웅장하게 결말을 맺는다.
그러고 보니 다시 생각해보아도 결말이 정말 웅장하다. 대학 입학허고 학교 휘장에 쓰여 있던 “진리는 나의 빛” 문구를 보았을 때의 그런 기분이다. 우리는 선 따위로 정의하기엔 너무나도 복잡하고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 세상으로 이렇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지음
곰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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