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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벼랑 끝의 닌텐도를 부활시킨 파괴적 혁신)의 표지 이미지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레지널드 피서메이 지음
이콘 펴냄

“당신이 내는 아이디어는 정말 훌륭해요. 그렇지만 항상 당신 생각이 맞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부디 다른 사람들의 관점이 어떨지도 꼭 헤아려주길 바랍니다. 물론 그건 나한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나는 닌텐도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미야모토 씨와 다른 임원들께서는 아주 오랫동안 이 회사에서 근무해오셨습니다만, 나는 우리의 새로운 여정에 그분들이 반드시 함께하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우리가 상사와 부하직원 혹은 멘토와 제자의 관계에서 친구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나는 이와타 씨의 폭넓은 시각을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반영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닌텐도에서만이 아니라 이후의 삶까지도. (p.241)


나는 참으로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다. 여전히 종이책을 사랑할 뿐 아니라, 책은 몇 시간도 꼼짝하지 않고 보지만, 영상은 1시간 이상 집중할 수 없는 눈을 가졌다. 그런 우리 집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로 바뀐 전자기기는 “닌텐도”다. 어린 시절 슈퍼컴보이로 즐기던 슈퍼마리오를 잊지 못해 닌텐도 Ds를 들인 후 Ds 라이트까지. 현재는 닌텐도 스위치와 함께하고 있다. 분명 디지털 게임인데, 묘하게 아날로그 냄새를 풍기는 게임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닌텐도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러다 닌텐도 Ds가 표지에 그려진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심지어 닌텐도 타이틀 중 최애인 “슈퍼마리오”와 “동물의 숲”의 아버지 이와타 사토루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온 파트너 레지널드 피서메이의 책이라니! 왕성한 호기심으로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로 빠져들었다.

이와타의 죽음을 기록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는 레지의 어린시절, 타 브랜드의 근무, 자신이 마주쳤던 실수 등을 차례로 다루고 있다. 2장에서부터는 닌텐도에서의 경험이 기록된다. 닌텐도의 기업문화에 부딪히고, 합의하고, 지향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스스로의 사례에서 혁신이나 개선의 창구를 찾아낸 점. 타인의 사례에서 배울 점을 찾는 책은 많이 봤지만, 스스로의 과거에서 개선점이나 변화의 포인트를 짚어내는 방식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완벽히 자기객관화를 거친 사람이라는 확신을 줄 만큼 명확하고 분명하게 포인트를 짚고 있음이 놀랍기도 했다. 실제 그가 기록해놓은 핵심들은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 무척 많았는데,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면 그때는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p.146).”나, 현명한 팀원 구성, 업무에 대한 책임감 등에 대한 문장들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또 “훌륭한 리더들은 조직이 그들 없이도 계속 잘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으면 이내 그 자리를 떠난다. 이는 후대에 길이 전해질 유산을 창조하는 최후의 단계라 하겠다. (p.284)”는 말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를 읽은 것은 변화를 위해서 그룹이 어떤 결심을 단행해야 하는지, 그런 혁신들이 개인에도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지 생각해볼 기회였던 것 같다.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리뷰 마무리는 레지의 5가지 인생 원칙으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 다섯 문장만큼, 이 책을 완벽히 표현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상황이 다르고, 모든 기업의 요구조건이 다르겠지만 분명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는 모두에게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조언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내게 일어나는 일은 나 자신에게 달렸다.
인생이란 절대 만만치 않으니 전력을 다하라.
다른 대안에 마음을 열어라.
두려움을 받아들여라.
현재에 충실하게 살고 일상에서 재미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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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슬퍼하고 애도한다. 단발머리 소녀시절,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지냈던 그 흑백 같던 나날들을. 하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내 아이들의 현재가 좀더 평화로율 수 있도목 남편과 세심히 조율하는 엄마가 될 수 있었다. 내 삶에 가끔씩 비 맞은 검은 개가 오더라도, 이제 나는 여유롭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물과 사료도 내어준다.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라는 말을 되뇌면서 말이다. 이 경험 앞에서 '내면 아이' 이론은 빛을 잃는다. 나는, '단단한 어른'이기 때문이다. (p.55)

몇몇 예술과 관련한 책의 소개에서 예술은 “탐미의 대상”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비록 예술도 예술가들도 잘 모르지만, 언제나 곁에 두고 배우고 싶은 분야였기때문. 현실에 책과 음악 등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그야말로 황무지가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오서재의 신간,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를 읽으며 “절대적 정답”임을 깨달았다. 나이를 먹으며 “절대적”이란 단어를 무척이나 조심하는 편이지만, 예술이 인간에게 오아시스임은 “절대적”이라고만 해야겠다. 그렇지않고서는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의 힘, 깊이를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는 단순히 예술을 넘어, 예술이 우리 삶에서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고, 생각을 얼마나 깊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 친절과 선의의 역할을, 앤드루 와이어스에게서 당연한듯 주장되어 온 무심함을, 까미유의 그림에서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되곤 하는 딸들의 삶을 이야기하다니. 어렵다고 생각해온 그림들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고, 괜찮은 척 잘 포장되어온 내 마음에게 “그래서 정말 괜찮아졌어?”를 물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과거의 무엇인가를 후벼파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의 말처럼, 더 단단해짐으로써, 나의 내면아이를 돌보고 위로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깨달으며, 묵직한 격려를 얻었다.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를 읽으며 최근 몇 년간 깊이 고민해온 것들의 가이드가 되어줄 문장을 만나기도 했다.
“자신 또한 어려운 처지에 있음에도 상처 입은 사람에게 친절히 손을 내민 사마리아인처럼, 반 고흐 자신도 선의를 담아 타인을 대하겠다는 다짐 아니었을까. (p.73)”
사실 나는 나이를 먹으며,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원래 괜찮은 사람이 아닌, 내 아이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자,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누가 되지 않는 어른이 되고자 부던히 노력한다. 종종 내 모습이 “정당한가”의 잣대를 붙여보기도 했다. 많이 배우지도 않은 내가, 잘 나지도 않은 내가, 부족함이 더 많은 내가. 그렇게 스스로에게 더 가혹한 기준치를 들이밀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를 읽으며 나의 그 모든 핑계들에 “그럼에도”라는 말을 붙여줄 용기가 생겼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말이다.

최근 많은 책에서 “내면아이”가 핑계가 되어버린 경우들을 종종 발견하곤 했다. 어두웠던 과거를 지나왔으니 지금 좀 아파도 된다고, 지금 쉬어도 된다고. 관대한 책들을 보며 '그래서 내면아이의 면죄부는 어디까지인가'의 생각으로 마음이 불편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를 읽으며, 결국 진짜 어른은 “마주하기 어렵고 힘들었던 감정들도 마침내 잘 소화하고 다룰 수 있게 되었다(p.43)”는 작가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의 내면아이가 힘들었다고 덮어두기보다는, 그런 감정들조차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질 나이가 아닌가 생각했다.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는 좌절을 이겨낸 후 만나는 진짜 단단함이 무엇인지를 수없이 깨닫게 한 책이었다. “그럼에도” 또 하루를 단단히 살아보자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책이었다.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이유리 지음
수오서재 펴냄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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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태 살면서 이상한 거, 특이한 거, 신기한 거, 괴상한 거, 무서운 거, 웃긴 거, 슬픈 거, 괴로운 거, 즐거운 거, 징그러운 거, 감동적인 거, 화나는 거. 사랑스러운 거, 바보 같은 거, 천재적인 거, 귀여운 거, 거대한 거, 조그마한 거, 밝은 거, 어두운 거. 온갖 거를 다 보면서 살았는데, 귀신은 본 적이 한 번 도 없어. 그러니까 믿을 수 없어. (P.19)

혹시 이 말투에서 누구인지 눈치채셨나? 아직도 눈치 못 챈 어린이들을 위해 하나 더!
“크루컹컹 왈왈아우~” 아마 이쯤되면 모두가 맞췄을 것이다. 개마법사가 돌아왔구나, 하고 말이다.

맞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개마법사 쿠키와 화요일 밤의 귀신』이다. 『개마법사 쿠키와 일요일의 돈가스』, 『개마법사 쿠키와 월요일에 달리기』에 이어 우리를 찾아온 엄청 재미있는 동화아니, 책읽기 습관을 들이는 초딩이들부터, 책을 사랑하는 초딩이들까지 모두모두 준비할 것. 혹시 앞의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괜찮다. 어느 요일부터 만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니 말이다.

256가지나 되는 마법 물약을 만드는 우리의 개 마법사는 오늘도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지 않기 위해 사람인 이순례할머니로 변신하여 밖으로 나간다. 그러다 우연히 귀신소동을 듣게 된다. 맛난 음식에 홀려 귀신 이야기는 한 귀로 흘리고 집으로 돌아왔건만! 민지는 교장선생님이 귀신을 보고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결국 마을을 돕고자 학교로 찾아간 쿠키와 민지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는 귀신을 만나게 되고, 쿠키가 가진 마법약, “말이 통하는 물약”으로 귀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짜 속마음을 보듬어준다.

사실 귀신이라는 소재를 즐기지 않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개마법사가 왜 하필이면 귀신일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마법사 쿠키와 화요일 밤의 귀신』를 읽으며 진짜 속마음을 듣는 법이나 사물을 다르게 보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개마법사 쿠키가 진짜 귀신을 만나 흥미진진한 모험 즐기는 과정에서 아이도 나도 웃음이 피식 났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문장, 깊은 이야기 등으로 인해 『개마법사 쿠키와 화요일 밤의 귀신』을 더욱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던 것같다.

개 마법사와 익살넘치는 일러스트로 아이들의 독서력은 높이고, 다방면에서의 지식을 쌓게 하는 멋진 책이 아닐까 생각본다. 그래서 『개마법사 쿠키와 화요일 밤의 귀신』는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드린다.

개마법사 쿠키와 화요일 밤의 귀신

이승민 지음
천개의바람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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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는엄마곰님의 젠슨 황, 게임의 룰 게시물 이미지
대가를 덜 치르고 빨리 망하라.
이 말은 실패한 이유를 정확히 찾아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패의 핵심만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시간 끌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버티기만 하다가 재기할 일말의 힘까지 소진하고 쓰러지기 전에, 솟아날 구멍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p.178)


2024년의 끝자락. 한 해동안 우리를 흔든 키워드들을 떠올려보면 이상하게도 하나의 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고령화와 1인가족의 증가로 새로운 틈새시장이 되어버린 '돌봄경제'에서도,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아다니는 '도파밍'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이들의 취향을 따라하는 “디토소비”에서도 이끌어낼 수 있는 한 단어, 바로 “콘텐츠”다. 분초사회라 불리는 오늘날, 긍정이든 부정이든 강한 자극을 주는 콘텐츠가 결국 세상을 이끄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요즘 세상에서 가장 핫한 기업은 엔비디아가 아닐까?

인공지능, 비쥬얼 컴퓨팅, 그래픽 등 4차 산업의 중심에 선 기업, 엔비디아의 성공비결에서는 미래를 엿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젠슨황, 게임의 룰』을 시작하며, 책을 통해 “내일의 기술”에 대해 맥이라도 제대로 잡아두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내가 기업가가 아니라도 AI를 모르고선 내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무엇보다 “흙수저”에서 “AI대부”가 된 그의 단단함을 배우고 싶었기도 하고.

『젠슨황, 게임의 룰』에서는 그의 어린시절에서부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시절, 사업의 첫삽을 뜨던 때를 풀어낸다. 무척 유명해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연설력에 가려 그의 이야기는 많이 드러난 적이 없었기에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 그의 성장기를 읽으며 그의 삶은 “꾸준함”의 연속이었음을 발견했다. 사실 꾸준함은 특별히 잘 난 것이 없는 나같은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무기라고 생각하기에, 그의 성공이 화려한 발판이나 학벌, 엄청난 업적이나 후광이 아닌 점이 더욱 진실되게 느껴졌다. 젠슨황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그의 통찰력을 엿보기도 하고, 그가 실패와 위기 속에서 배운 것들을 읽으며 지금 그가 쌓아올린 성이 결코 쉬이 무너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부터, 바닥부터 견고히 다지고 잘 쌓아올린 삶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0명중 9명이 망하고 쓰러진다는 악명높은 스타트업이지만, 거기서 살아남은 '1'답게 투명한 의사결정이나 직원과의 비전공유, 타인을 밟기보다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삶의 태도 등이 그의 성공에 가속도를 붙이고, 견고한 받침이 되어준다는 것을 여러번 느끼며, 그의 명언들에 감탄과 놀라움을 느꼈다. 젠슨황 자체의 명언이나 삶도 귀감이 되었으나, 25년이나 콘텐트 전문가로 활동하며 날카로운 눈을 키운 장상용 작가의 통찰력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젠슨황의 일화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의 사례에서 배울 점을 꼼꼼히 찾아가는 태도에서, 나도 늘 무엇인가를 배우는 자세의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양한 명언, 기업을 키우는 통챨력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책, 『젠슨황, 게임의 룰』였다.

젠슨 황, 게임의 룰

장상용 지음
해냄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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