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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어

천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다정하다는 것이 이토록 짙은 화상을 남길 줄 알았다면 함부로 끌어안지 않았을 것이다.한 사람의 다정함에 덴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설산에서 화상 입은 몸을 끌어안고 사는 것.‘(p.22)

딱딱하고 이해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sf소설임에도
내가 이 작가를 언제나 애정하는 이유는
책 안에 계속계속 숨어있는 그리움, 다정함 때문이다.
근데 다정함이라는게 뭔가 따뜻한 좋은 느낌인 것 같은데
이번 소설은 유독 마음이 아프다, 이 다정함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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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만난 안톤, 센강의 낚시꾼,
친구를 돕지 못한 그날의 기억,
돈의 가치가 하락해 힘들었던 시절,
거대하고 폭력적인 전쟁상황에서의 침묵들.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은 이렇게나 광범위했다.
이런 통찰력으로 이끌어내는 삶의 자세는
늘 가르침을 주었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마음먹게 했다.

책을 덮고 제목을 보고 있자니 제목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어둡고 암울한 시기(어두울 때)에 이런 통찰력(보이는 것)이.
이 책이 미공개 에세이라고 하던데 진짜 더 없으려나.
츠바이크의 글이면 언제든 환영할텐데.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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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진짜 문맹이 살해동기가 맞나 의문이 들었지만 진짜였다.
처음부터 범인, 살해동기가 나와서 김 새는거 아닌가 했는데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니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아주 당연하다고 여겨 무심코 뱉는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수치심을, 혐오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정말 무심코 내뱉는 말들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활자잔혹극

루스 렌들 지음
북스피어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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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조금은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인종차별과 혐오범죄는 계속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여전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깝고 화가나는 것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조차도 서로를 비난한다는 것이고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을 지양한다고 하는 선진국들이
경계선을 긋고 차별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나도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직접 부딪히며 살아가는 그들은 어떨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
그래서 읽어야 한다.
이런 감정들을 지나치기엔 사소하지 않으니까.

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 (지은이), 노시내 (옮긴이) 지음
마티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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