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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극장
카렐 차페크 (지은이), 김선형 (옮긴이) 지음
열린책들 펴냄
“곤충의 세계를 여행하게 된 인간 관찰자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극은 인간존재와 무섭게 닮아 있는 곤충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을 보여 주며 진행된다. 무가치한 똥에 일생의 욕망을 투자하는 쇠똥구리들과 타자의 목숨을 빨아 부와 권력을 누리는 피범벅의 맵시벌이 있는가 하면, 무책임한 성적 놀음으로 청춘을 탕진하고 문학과 시인을 패러디하며 능욕하는 나비들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과학으로 무장하고 종족 학살을 위해 구령에 맞춰 전진하는 전쟁 중독자 개미들이 있다. 차페크의 벌레들은 혐오스럽고 치졸하지만 속속들이 인간적이다. 그들의 욕망과 잔악한 악행들은 곧 흉측하게 일그러진 인류의 초상이다. 다만 카프카와 달리 차페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조리 속에서 위기를 맞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 찬란히 불타고 삶의 끝맺는 하루살이들의 아름다움과 같다는, 휘발성 그 자체의 의미를 찾는 데 성공한다. 금세 사그라지는 것, 너무나 힘없이 짓밟히고 피 흘리는 것, 의미를 찾기에는 너무나 짧고 어리석은 존재, 이 유한성과 한계가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것을 흥미롭고 신비스럽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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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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