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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를 덜 치르고 빨리 망하라.
이 말은 실패한 이유를 정확히 찾아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패의 핵심만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시간 끌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버티기만 하다가 재기할 일말의 힘까지 소진하고 쓰러지기 전에, 솟아날 구멍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p.178)
2024년의 끝자락. 한 해동안 우리를 흔든 키워드들을 떠올려보면 이상하게도 하나의 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고령화와 1인가족의 증가로 새로운 틈새시장이 되어버린 '돌봄경제'에서도,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아다니는 '도파밍'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이들의 취향을 따라하는 “디토소비”에서도 이끌어낼 수 있는 한 단어, 바로 “콘텐츠”다. 분초사회라 불리는 오늘날, 긍정이든 부정이든 강한 자극을 주는 콘텐츠가 결국 세상을 이끄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요즘 세상에서 가장 핫한 기업은 엔비디아가 아닐까?
인공지능, 비쥬얼 컴퓨팅, 그래픽 등 4차 산업의 중심에 선 기업, 엔비디아의 성공비결에서는 미래를 엿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젠슨황, 게임의 룰』을 시작하며, 책을 통해 “내일의 기술”에 대해 맥이라도 제대로 잡아두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내가 기업가가 아니라도 AI를 모르고선 내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무엇보다 “흙수저”에서 “AI대부”가 된 그의 단단함을 배우고 싶었기도 하고.
『젠슨황, 게임의 룰』에서는 그의 어린시절에서부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시절, 사업의 첫삽을 뜨던 때를 풀어낸다. 무척 유명해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연설력에 가려 그의 이야기는 많이 드러난 적이 없었기에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 그의 성장기를 읽으며 그의 삶은 “꾸준함”의 연속이었음을 발견했다. 사실 꾸준함은 특별히 잘 난 것이 없는 나같은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무기라고 생각하기에, 그의 성공이 화려한 발판이나 학벌, 엄청난 업적이나 후광이 아닌 점이 더욱 진실되게 느껴졌다. 젠슨황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그의 통찰력을 엿보기도 하고, 그가 실패와 위기 속에서 배운 것들을 읽으며 지금 그가 쌓아올린 성이 결코 쉬이 무너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부터, 바닥부터 견고히 다지고 잘 쌓아올린 삶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0명중 9명이 망하고 쓰러진다는 악명높은 스타트업이지만, 거기서 살아남은 '1'답게 투명한 의사결정이나 직원과의 비전공유, 타인을 밟기보다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삶의 태도 등이 그의 성공에 가속도를 붙이고, 견고한 받침이 되어준다는 것을 여러번 느끼며, 그의 명언들에 감탄과 놀라움을 느꼈다. 젠슨황 자체의 명언이나 삶도 귀감이 되었으나, 25년이나 콘텐트 전문가로 활동하며 날카로운 눈을 키운 장상용 작가의 통찰력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젠슨황의 일화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의 사례에서 배울 점을 꼼꼼히 찾아가는 태도에서, 나도 늘 무엇인가를 배우는 자세의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양한 명언, 기업을 키우는 통챨력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책, 『젠슨황, 게임의 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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