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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말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의 표지 이미지

습관의 말들

김은경 지음
유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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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예전에 모시던 회사 보스께 한번 호되게 야단맞은 적이 있 다. "어디서 지금 비겁하게 중립적인 것처럼 ••••• 네 의견이 없잖아!" 가차 없는 호통에 못 견디게 부끄러웠고, 가슴은 뜨끔하다 못해 전기충격이라도 당한 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간파당했을 때는 납죽 엎드린다. 크게 반성했고, 그 뒤로 노력했다.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 진짜 책임감 있는 자세란 어떤 것인지 거듭 생각하면서. 그런데도 못난 천성은 남아서 살다 보면 이래도 글쎄, 저래도 글쎄, 하며 또 모른 척 적당해지다 어떤 초여름 밤에는 들키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도 입을 닫고 한 걸음 발을 떼어 거리를 둔다. 그런 날은 좀 부끄럽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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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66. 어설픈 연민을 경계해도 세심한 배려엔 도달하지 못한 채 이렇게 헤맵니다. 공감과 이해는 매뉴얼이 없어서 더 어렵죠. 매 순간 묵묵하고도 아슬아슬한 실천을 시도할밖에요.

해방의 밤

은유 지음
창비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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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62. 이젠 세상을 이롭게 하기보다 세상에 고통을 더하지 않는 게 훨씬 어렵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나약하고 구멍 많은 인간이라서 잠시라도 성찰을 멈추고 휩쓸려 살다보면 짓는지도 모르고 죄를 짓습니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게 그만큼 힘든 일이기에 (…)

해방의 밤

은유 지음
창비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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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37. 캄빌리도 자기 고통에 무지해요.
아버지가 가하는 신체적 훼손에도 저항하지 않죠.

✔️도망가야 할 고통의 한계점을 모른다는 건
자기 보호의 경계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린 어떻게 고통을 고통으로 인식할까요.

수학 공식처럼 명쾌한 수치로 제시할 순 없죠. 다만 🌱삶의 고통을 다루는 문학에서 힌트를 구할 순 있을 것입니다.

캄빌리가 사촌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듯,
캄빌리를 거울 삼아 독자도 제 삶을 비춰볼테니까요.

해방의 밤

은유 지음
창비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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