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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선원 빌리 버드

허먼 멜빌 지음
민음사 펴냄

바틀비는 근대의 탈진한 인간상이 아니라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에
곧 출현 하게 될 포스트히키코모리다.


1
일각에서는 바틀비를
근대 규율사회의 사회적 요구와 억압으로 인해
탈진에 이른 인간상으로 보곤 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봐도 그가 탈진한 인간이 아니라
미래의 곧 출현하게 될 포스트히키코모리처럼 보인다.

2
바틀비는
'할 수 있었다가 못하게 된 인간' 이 아니라
'정말 할 수가 없는 폐쇄된 인간' 쪽에 가까워 보인다.

3
코로나 이후 우리는
체화보단 비체화방식의 소통이 익숙하다.
개인주의 성향과 도구적 합리성이 고도화되고
보편적 가치와 공동의 거대서사가 무너지면서
불안이 들끓고 개인은 더욱 더 파편화 되어간다.

4
동시에 세상의 모든 만물을
내 자아의 연장으로 바라보는
나르시시즘적 관점이
세상을 자신과 똑같이 만들면서
대상의 진정한 모습을 소외시키고 있다.

5
주체성과 자아가 비대해진 사람들은
시간이갈 수록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과 같은 대상에 대해 받아들이는대에 어려움을 느끼고
추방하거나 배척하기에 이른다.

6
이러한 배경위에 이제막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의 모습은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바틀비의 모습과 가까워지는게 아닐까?

7
타자와 상호작용하고 협심하고, 협력하고, 공동체를 맺는것 자체에 대해 생각해본적도 없고,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하는 이들..
자신이 이해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고, 이질적인 대상은
추방하고 배척하고보는 인간의 출현이 곧 도래하는게 아닐까?

8
바틀비는 오늘날의 mz다음 세대의
니트족, 히키코모리보다 더욱 심화된
폐쇄적 인간들의 출현을
예고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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