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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문학동네 펴냄
91. 사람들이 이상형을 물으면 언젠가부터 그는 짧게 대답했다.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재밌고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는 최대한 농담처럼 발음하려고 노력했다. 그럼 사람들은 "미쳤네 미쳤어"라고 말했고 그중 일부는 진담으로 들렸다. 하지만 그것을 이상형이라고 부르는 한 더 나은 요약은 없었다.
길게 대답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걸 전부 듣기에 사람들의 인내심이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 그 자신조차 설명이 얼마나 길어질지, 무엇이 핵심적이며 무엇이 부차적인지 자신할 수 없었다.
✔️'이상'이라는 단어는 너무 많은 것을 지시해서 거꾸로 아무것도 의미하지 못하는 듯도 했다.
92. 그는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존재를 추정해야 했다. (…) 그 사람을 상상하는 것과 찾아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풍습이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는 신중하고도 효율적인 방식으로 그녀들에게 접근했고 환심을 샀다. 관건은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과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에게는 꽤 많은 경험이 누적되어 있었다. 그는 이제 🌱그 ‘적절함' 안에는 '적절한 정도의 의외성', 즉 이유 없는 작은 선물이나 늦은 밤의 괜한 연락, 심지어는 의도적인 무관심도 포함된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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