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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영사 펴냄
[총•균•쇠]의 저자가 쓴 책이라 무척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엄청난 스케일과 남 다른 시선으로 인류 문명사의 맥을 날카롭게 집어냈을뿐 아니라 인류역사에서 유럽이 중심을 차지한 이유가 단지 운에 불과하다는 논평은 나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이 책은 총균쇠만큼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물론 이 책 또한 독특한 시선으로 여러 문명의 붕괴를 파헤쳤지만 내가 기대했던 그리스•로마,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등 인류 역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문명의 붕괴를 분석한 것이 아닌 까닭에 그런듯 싶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붕괴를 다룬다.
태평양의 이스터 섬, 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아나사지와 마야,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 등 여러 문명이 막을 내리는 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삼림훼손.
문명의 개척자들에게 나무는 가장 필수적인 자원이었다.
도구를 만들고, 집을 짓고, 배를 건조하고, 요리와 난방을 하기 위해 벌채는 불가피했고, 인구가 늘면 늘수록 삼림훼손은 더 심각해졌다.
결국 훼손된 자연은 이상 기후와 생태계 균열이라는 부작용을 낳음과 동시에 질병과 기아, 전쟁과 약탈이라는 문명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저자는 살아남은 문명과 그렇지 못 한 문명의 차이를 비교하여 위와 같은 논지를 강화하는 한편, 인류의 미래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대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여러 환경단체와 소비자 단체의 활약상을 들려주며 저자는 말한다.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소비자의 힘은 위대하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지갑을 열 때조차 신중해질 필요가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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