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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막심 레오 외 1명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읽었어요
“지렁이는 그냥 벌레잖아. 내 생각에 그건 사는 게 아니야. 하지만 나는 지렁이를 몇 마리 아는데, 그들조차 자기 자신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아. 그냥 벌레에 불과하지만 말이야. 그런데 당신은 인간이잖아. 당신에게는 모든 것이 온전 하게 달려 있어. 뭐든 할 수 있다고. 여기 집도 있고, 나도 있고, 당신은,”
“프랭키, 그만해.”
“아니, 그만하지 않을 거야! 나는 당신이 죽는 거 싫어.”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미안하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지만 프랭키, 그럴 수 없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아니! 인생은 단순해. 그 어떤 멍청이도 살아갈 수 있어.”
“프랭키, 나 노력하는 중이야.”“그럼 더 노력해!”
나는 골드의 옆에, 팔꿈치에 바짝 붙어 누웠다. 그의 따뜻한 몸에 발을 꼭 붙였다. 그렇게 함께 누워 있었다.

나는 큰길을 따라 자주 걷는다. 이따금 멀리서 구슬픈 목욕가운을 입고 낡은 모자를 쓴 남자가 저편에서 마주오는 꿈을 꾼다. 나는 그에게 당장 쏜살같이 달려가려고 한다! 그러나 꿈이 갑자기 꺼지고, 나는 무진장 실망하여 저주받은 것처럼 느낀다.
흐음, 이게 삶의 순환이겠지. 안 그런가? 행운을 좀 찾아다니고, 행운을 좀 발견하고, 다시 잃어버린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고, 기타 등등. 하지만 불평할 마음은 없다. 나는 프랭키다. 여러분은 나에게서 삶에 대한 그 어떤 나쁜 말도 듣지 못할 것이다.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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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하늘에서 떨어졌어. 수많은 것들 사이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어.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게 너라는 게 중요해. 땅에서 솟았어도, 바람에 실려 왔어도, 아무 상관 없어.”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

전미화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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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가 왜 멸종했는지 아세요?”
“그거야 날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물론 그렇지만요. 천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땅 위에서 살았다고 해요. 알을 낳아도 어딘가에 숨겨 놓지 않고 땅 위에 그냥 낳은 채로 두고요.”
“아! 지금 같으면 리스크 헷지를 하지 못한 거네요. 이렇게 말하면, 혼날 것 같지만.”
무쓰코가 웃는다.
“하지만 그만큼 안전했다는 뜻이죠. 그러다 인간이 찾아왔고 인간이 데리고 온 개와 쥐들이 알을 먹어버리고..... 그러다 결국은 멸종하고 맙니다.”
소로리가 슬픈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지금도 목초지가 사막화되어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그 또한 인간이 과도하게 토지를 개간한 탓이다.
“목초지가 사막화돼버린 것도 도도를 사라지게 한 것도 우리 인간이군요.”
왠지 모를 미안한 기분이 들어 무쓰코는 고개를 떨구었다.
“도도는 아둔하고 날지 못하는 새지만 그 덕에 자기 페이스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삶의 방식을 찾고 싶다고, 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가게 이름을 카페 도도라고 지었고요.”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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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연속성과 의미를 추구할 테지만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들을 포착해 즐기기도 할 터였다. 세월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든 아예 흘러가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시간도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좋은 일도 끝나기 마련이었다. 다만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즐길 뿐이었다. 우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었다.
리프할 때마다 그게 몇 년이든 중요한 누군가가 그녀의 삶에서 사라지게 될 터였다. 데일이든 매들린이든 켄지든. 매년 씁쓸하면서 달콤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분명 나쁜 날들도 있을 터였다. 그것도 늘. 하지만 그녀는 저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 좋은 날들을 하나씩 모아 한데 엮을 터였다. 사방에 거울이 달린 방의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환하게 빛나도록.
“다시 안에 들어가서 네 기타 솜씨 좀 보여주지 그래? 보나마나 잘하겠지만.” 데일이 눈을 찡긋거리며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어쩌면 젊음은 젊은이들에게 소용없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젊은이들은 젊음을 제대로 쓰는 법을 알고 있을지도.

아웃 오브 오더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이덴슬리벨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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