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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멸종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의 표지 이미지

찬란한 멸종

이정모 지음
다산북스 펴냄

책띠지에 적혀있는 전형적인 마케팅 문구. "소설보다 재미있고 다큐보다 감동적이다!" 마케팅을 극단적으로 하시네..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띠지의 표현이 나의 리뷰가 될 줄이야.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거꾸로 읽는 지구편 빅히스토리. 테라포밍부터 가이아, 테이아 충돌까지. 역순으로 쓴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지구와 공존한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바다와 달만 노닐던 45억년 전 그 지구가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지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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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비유, 유머, 개인사, 참고자료. 모든 게 적절하게 어우러진 맛깔나는 이야기.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여주었고, 활자만 후루룩 읽히지만 함의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운문을 잘 풀어내주었다. 연말 맥베스 공연을 예매해야겠다!
프롤로그가 이렇게 재밌는 책은 또 처음! 작가님의 책사랑이 절절히 느껴졌고, 책사랑을 애쓰는 입장에서 크게 공감되었다. 주제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교훈을 깨닫지 못하면 허전하게 생각하는 책 읽기는 이제 그만! 흘러가는대로, 느끼는대로, 있는 그대로 만끽하는 책 읽기로의 큰 전환이 되었다.

‘소설에서 교훈이나 주제를 뽑아내려 하는 것은 인생에 미치는 독서의 효용을 곧바로 확인하려는 조급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오히려 더 깊은 즐거움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라. 문장의 리듬감, 이야기 구조의 균형, 전개의 참신함, 등장인물이 지닌 성격의 미덕이나 매력, 근사한 대사, 저마다의 작품이 연기처럼 휘감고 있는 분위기 같은 것을 감상하라.’

금빛 종소리

김하나 지음
민음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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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누군가의 불행을 마음 속에 품은 저열한 순간도, 고맙다고 이야기 해야 할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지 몰라 콧물만 훌쩍이는 순간도, 이상한 사람을 피해 도망친 곳에서 마주친 더 이상한 사람이 나였던 순간도. 누구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 아무도 이해하지 못 할 거짓말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거짓말 말라며 코웃음 처버릴 것들이 나에게는 진실이었다. 그 거짓말은 사실을 밝혀낼 필요도, 거짓이라고 추궁할 필요도 없다. 그저 '누구나 들어도 좋을', ' 아무에게나 말해도 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도 모르게 나를 둘러싼 그 안에서 나도 모르는 구원을 받을수도, 위로를 받을수도. 혹은 조금 성장할수도.
'지우는 그보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는 이야기, 그래도 괜찮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기울었다. 떠나기, 변하기, 돌아오기, 그리고 그사이 벌어지는 여러 성장들. 하지만 실제의 우리는 그냥 돌아갈 뿐이라고. 그러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자기 안의 무언가가 미세히 변했음을 깨닫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접속사만으로 잘 설명되지 않을 인간의 마음이지만 하나의 접속사를 선택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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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쉽게 말해 용역업체는 원청에겐 도급계약서대로 업무를 잘 수행하면 되는 것이고, 노동자에겐 근로계약서대로 임금만(최저임금) 지급하면 되는 것이다. 원청과 맺은 도급계약과 노동자와 맺은 근로계약은 완전히 별개의 계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서로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금체불, 산재사고 책임 떠넘기기, 부실공사의 원인인 간접고용. 하지만 그 수많은 사건 중에 불법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 간접고용 노동자수는 346만명. 하루걸러 뉴스에 등장하는 산재와 부실공사 기사를 보면서도 그 근본원인이 뭘까,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청하청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다. 책을 읽는 동안 답답..했지만 읽고 나니 우리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의 형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앞으로 읽게 되는 관련 기사들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접하게 될 것 같다. 내가 한 명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착취의 문제를 인지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언어가 발화되는 순간, 실재하되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선명히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하니까' 이 취재를 맡은 기자님들께 감사하고, 그런 기자분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또 감사한 책이었다.

중간착취의 지옥도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지은이) 지음
글항아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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