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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삶과 죽음이 하나이고, 삶과 죽음이 모두 다 했을 때,
마침표가 찍히듯 이 책도 그렇게 끝났다.
책 문장에 마침표가 없다는 것이 이런 의미인걸까?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나는 문장이든 감정이든
과한 표현보다는 오히려 간결한 걸 선호하는데,
그런 간결함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오래 남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과정을 이렇게나 간결하게, 무던하게 표현한 이 책이
나중에 존재의 불안과 허무에 대해 고민될 때 바이블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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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만난 안톤, 센강의 낚시꾼,
친구를 돕지 못한 그날의 기억,
돈의 가치가 하락해 힘들었던 시절,
거대하고 폭력적인 전쟁상황에서의 침묵들.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은 이렇게나 광범위했다.
이런 통찰력으로 이끌어내는 삶의 자세는
늘 가르침을 주었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마음먹게 했다.

책을 덮고 제목을 보고 있자니 제목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어둡고 암울한 시기(어두울 때)에 이런 통찰력(보이는 것)이.
이 책이 미공개 에세이라고 하던데 진짜 더 없으려나.
츠바이크의 글이면 언제든 환영할텐데.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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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다는 것이 이토록 짙은 화상을 남길 줄 알았다면 함부로 끌어안지 않았을 것이다.한 사람의 다정함에 덴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설산에서 화상 입은 몸을 끌어안고 사는 것.‘(p.22)

딱딱하고 이해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sf소설임에도
내가 이 작가를 언제나 애정하는 이유는
책 안에 계속계속 숨어있는 그리움, 다정함 때문이다.
근데 다정함이라는게 뭔가 따뜻한 좋은 느낌인 것 같은데
이번 소설은 유독 마음이 아프다, 이 다정함 때문에.

모우어

천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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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진짜 문맹이 살해동기가 맞나 의문이 들었지만 진짜였다.
처음부터 범인, 살해동기가 나와서 김 새는거 아닌가 했는데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니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아주 당연하다고 여겨 무심코 뱉는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수치심을, 혐오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정말 무심코 내뱉는 말들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활자잔혹극

루스 렌들 지음
북스피어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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