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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유은실 지음
비룡소 펴냄

청소년 도서로 많이 읽히는 것 같아서 선택한 책으로, 몰랐는데 막상 읽으려고 펼쳐들며 보니 유은실 작가의 책이다. 유은실 작가는 일찍이 <멀쩡한 이유정>과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통해 한때 완전 좋아했던 작가다.



하지만 읽다가 책을 내던질 뻔~ㅠㅠ

책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책 속 1군들(주인공의 가족으로 중학생 수림을 키우지도 않았으면서 모지리로 치부하고 똘똘 뭉쳐 이상한 짓거리, 창피한 짓거리, 지들이 세상 잘난 줄 아는 인간들)이 너무너무 짜증나서.

그래도~ 청소년 소설이니 결국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직진~!



<순례주택>에서 희망은 순례주택에 사는 이들이다.

잘 살지 못해도, 잘 살아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

잘났다고 자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몸에 벤 사람들.

그런 이들 사이에서 자란 수림이는 1군들보다 훨씬 훌륭한 아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못된 1군들을 버리지 못하고 감싸안는 모습까지.



책이 소문난 이유를 알겠다.

재미와 교훈과 감동까지 갖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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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보통 "가족"에 대한 유대감이나 책임감, 그 끈끈함이 서양에서는 잘 없을 거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런 감정은 모두 동양에서나 가능한 거라고.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꼭 그런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가풍이 어떤지에 따라 그런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한 것이다. <힐빌리의 노래>나 "모지스 할머니"의 에세이들을 읽다 보면 꼭 이전 세대라서가 아니라 가족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것이 느껴지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또한 그런 책이다. 맨 겉표지를 넘겨 속표지에는 "나의 가족에게"라는 페이지로 시작한다. 그 다음 페이지엔 "마거릿 렌클의 모계 가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겼다가도 읽어나가는 와중에 자꾸만 들춰보게 되는 건, 이 가족이 얼마나 끈끈하게 이어져왔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다.



1931년, "외할머니가 전하는 내 어머니가 태어날 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누군가가 태어나고, 자라는 이야기에서 시간이 흘러 누군가가 죽어가고, 땅에 묻히고 이별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책은 독특하게도 그 중간중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발견한 숱한 자연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 대부분은 정원 안에 들어온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 벌레와 정원의 주를 이루는 다양한 식물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그 자연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한 죽음과 탄생이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발견은 이 가족에게도 이어져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는가 하면 누군가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감정을 나 혼자 떠안아야 하기에 오랜 시간 그리워하고 원망했다가 슬퍼하고 사랑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 대상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 생기면 남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잘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음을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나의 하루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지는 않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그래서 오늘도 게으르지 않게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는 읽는 와중보다 읽고 나서가 더 좋았던 작품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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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은 또 궁금해서 읽게 된다. 일명 가볍고 힐링되는 소설들. 이젠 그만 읽어야지 싶다가도 한번 책을 대여할 때에는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을 또 찾게 되는 수밖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장마 상점"이라는 공간에서 인간들의 삶을 도와주는 도깨비들을 만나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고 자신의 불우하고 불행한 과거 대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는 포멧을 띠고 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한 것 같은 세린은, 그 장마 상점에 초대받고 싶다. 초대받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적어내려가 불행함이 입증되면 초대 티켓이 온다는데, 세린은 그 티켓을 받기 위해 책까지 대여해가며 읽고 최선을 다 한 후, 결국 골드 티켓을 쥔 후, 장마가 시작되는 날 장마 상점으로 향한다.



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치했다. 뭐랄까. 어른들의 힐링 소설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졌달까. 세린의 불행도 그저 사춘기의 한없는 자기 비하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고 장마 상점 안에서의 행동들도 그 다음, 그 다음이 계속 상상돼서 많이 아쉬운 소설이었다. 아마 초4 둘째에게 읽히면 아주 재밌다며 신나게 읽을 만한 작품.



결국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의 '나'가 만든 것이고 앞으로의 나 또한 지금의 내가 열심히 만들어 가야 한다. 청소년 정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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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원씽>이라는 책을 꽤 오래 전부터 인스타에서 보곤 했다. 부자되는 법이나 나은 삶을 사는 법 등을 소개하는 숏폼식으로 소개한 것들이었는데 평소 자기계발서는 그리 좋아라 하지 않는관계로 무시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하는 몇 권의 책 중 한권이어서 이번에 대여해 봄.



"한 가지에 집중하라!"라는 소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사업이든 인생이든 성공을 위해서라면 단 한 가지로 압축시켜 그것에 집중하라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엄청난 비밀을 담은 것처럼 소개됐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별 내용은 없는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실천이 중요하다.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책 속 동기부여를 통해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하는가가 관건.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지라 자기계발서가 안 맞나 보다. 어쨌든~ <원씽>을 소개해 보자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가 무엇인지를 찾고(진짜 중요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야 한다)

그 단 하나를 66일 동안 습관화를 시킨다(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습과화되는 평균 일수)

충분히 쉬고 잘 먹어서 "의지력"을 높인다.

큰 목표와 끊임없는 자기 탐색으로 단 하나를 생활에 밀착시킨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도 언급되는데 어떤 일이든 오랜 시간을 거치면 능숙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능숙을 넘어 만용이나 권태기에 빠지지 않게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시키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른바 전문성이다. <원씽>은 그 방법을 설명해 주고는 있지만 각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비해 아쉬웠던 책. 역시 자기계발서는 나와 맞지 않는 걸로~ㅎㅎ

원씽

게리 켈러 외 1명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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