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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

“차가운 과학적 원인을 시선과 이해로 따듯하게 덮다”

뇌의 신경학적 부분이 손상되었을 때 보이는 다양한 증상들.

우리는 그러한 손상을 통해 일상적인 사람들과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보면 불편해하거나
반대로는 신기해한다.

‘올리버 색스’라는 신경학 박사는 이러한 질병에
대해서만 단순히 호기심을 가지고 그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인간다움’을 바라보고 배경이나 살아온
인생을 들여다보며 ‘정체성’에 대해서 본질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이러한 것이 없었다면, 이 책은 그저 신경학적 손상에 의한 질병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기록이 되어버리는
조금은 차가운 책이 될 수 있었겠으나

‘올리버 색스’의 따듯함과 머무르는 시선 덕분에
따듯하고 감동적인 책이 될 수 있었다.

‘영혼’이라는 과학적 용어가 아닌 단어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인간’의 정체성의
무언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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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또 다른 폭력을 행사했다”

단순히 ‘꿈’ 하나 때문에 ‘채식’을 자처하면서
주변인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 인물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나 역시 다를 것 없는 내면에 폭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으며,

작가님이 만들어 낸 ‘영혜’라는 인물에게
시선과 편견이라는 또 다른 폭력을 가하고 있었다.

허구적인 인물인데도 말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제3자들의 시선을 통해 주로 묘사가 되며 주도적인 위치를 갖지 못한다.
이것 역시 폭력적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사사로운 폭력에 길들여졌으며
폭력=보통의, 정상적인이 되었을까.

정확하게 활자로 찍혀있는 채식의 이유에도
초반에는 공감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웠는데,
이러한 말들을 직접 듣는다면 더욱 심하겠지?

어쩌면 말이다.

그러한 시선에 익숙해지고 당연시하게 여기는 것 때문일 수 있지만,
반대로 그렇게 하지 않고서야 따라오는 폭력이 무서워서
그러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창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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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각 행성 영웅들의 아름다운 우주 속 우정”

700페이지라는 압박감은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주보다도 광활하고 아름다운 우정과 협력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걷어내어진다.

인간과 외계인이라는 두 생물의 소통과 다른 생활 방식들이 서로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자들도 그 둘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각기 행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멋진 이 두 영웅의 상호 협력관계는 넘어서 친구와도 같은
대화를 통해 상상하게 하여 나 또한 초대받은 느낌이다.

우주엔 정말 다른 생물이 존재할까, 질문?
‘로키’처럼 착하고 귀여울까, 질문?

이 책이 2026년에 영화화 된다는 것에
행복, 행복, 행복!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지은이), 강동혁 (옮긴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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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인간관계는 수학처럼 정확한 답이 없기에
언제나 미지수에 두고 바라봐야 해서 복잡하다.

그럼에도 많은 표본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비슷한
경험과 결괏값을 통해 확률 혹은 ‘대부분’, ‘보편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완벽한 해결 방안은 아니지만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들과 ‘~하라’는 식의 조언.

그리고 나는 이것들을 몰랐던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깜짝 놀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행동으로 옮기는 것, 잊어버린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따른다.

정립된 것처럼 정확한 답과 원리가 있는,
딱 떨어지는 인간관계가 존재한다면 이 세상은 너무 기계 같으려나?

“다 입력되고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 다만, 실행하는 데에 느려터진 컴퓨터처럼”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현대지성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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