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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스즈키 루리카 (지은이), 이소담 (옮긴이) 지음
다산책방 펴냄
주인공 하나미는 엄마와 둘이서 살아간다.
엄마는 공사 현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지만, 풍족하지 못해 저렴한 물건을 파는 슈퍼에서도 반값 스티커가 붙은 식료품을 사고, 딸은 그런 엄마에게 되려 부담을 지울까봐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놀이공원 티켓비용도 선뜻 말하지 못한다.
하나미는 자신과는 다른 여유로운 삶을 사는 친구를 부러워하지도 질투를 하지도 않는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산다고 생각하니까.
하나미의 삶을 보면서 비교해서는 안되지만 내가 정말 풍족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 라는 걸 느꼈다.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미와 마리에의 '시치고산'은 분명 겉으로 보기에 질적인 면에서 매우 다르다. 그러나 비록 축하 자리는 역 앞 라면 가게, 촬영 장소는 집 근처의 낡고 초라한 신사. 마지막은 지토세 사탕 하나라도 뒤죽박죽하고 엉망진창인 시치고산이더라도 '우리집다웠다'는 표현이 감동적이었다.
이 세상을 자기 힘으로 버티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살아 있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내게도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마지막에 미카미도 엄마의 부응에 미치지 못한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원망하지만, 나는 새로 다니게 된 '성 프란체스코 학원'에서 용기를 품고 살아갈 그가 기대된다. 나도 요즘 일상의 반복에 치여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존재 덕분에 우리는 햇빛 한 줄기 없는 곳에서도 나만 미처 알지 못하는 눈부신 하루를 보내고 있던 건 아니었나? 라는 의구심을 품게 되며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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