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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채식주의자 해설‘을 검색했다.
그리고 방구석 인문학도님의 영상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어했던 의도가 느껴졌다.
누군가 그랬다. 이 책은 굉장히 잔인하다고.
나는 끝끝내 잔인한 장면을 찾지 못했는데, 해석을 보고 알았다.
폭력.
물리적 폭력 외에도, 영혜 외의 모두가 자신의 언어로만 그녀를 정의하고
판단하고 휘두르려고 하는 것들이 폭력이었다.
밤이 되면 갑갑했다.
작은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밤이 되면 울컥하고 올라왔다.
씨발, 병신
화살 같은 말들이 명치에 박혔지만
애써 삼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여기고 다음 날이면 웃었다.
그것들이 소화되지 못하고 역류한다.
사회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역한 웃음과 말들을 쏟아 내는 스스로가 미련 맞게 느껴진다.
영혜는,
그래도 저항했다.
그래서 마지막엔 인혜보다 영혜가 더 단단히 느껴졌다.
그래서 스스로를 동정하고, 비참하게만 볼 것이냐.
아니면 뭐 물리적으로 싸울 것이냐는 아니다.
나도 답을 몰라 갑갑했는데, 약간의 숨구멍을 틔울 수 있었다.
방구석 인문학도의 해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폭력과 돌봄의 연쇄는 불가피하지만 누구와 어떤 관계에 연루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의미는 우리가 부여하는 것이며,
폭력의 원죄와 유의미한 돌봄이 선순환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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