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책읽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한 20대 때 내가 가장 동경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두 작가가 있었다. 공지영 작가님과 츠지 히토나리, 그 둘이 하나의 작품으로 소설을 출간했다는 자체로 온몸에 전율이 오르고 가슴이 설렜던 때가 있었다. 그 책이 20년 만에 요즘 스타일의 새로운 감각으로 재출간되어 다시 읽게되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내 청춘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 회한 등이 문장과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베어있어 마치 아주 잘 쓰여진 일기장을 다시 꺼내 읽는 기분이었기에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 넘기는 행위 자체에도 애정을 쏟으며 몰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한일 우호의 해‘를 기념하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완성했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인 홍과 준고가 주인공으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발생하는 오해를 소재로 한 순수한 사랑 이야기이다.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시선으로, 공지영은 여자의 시선으로 내면과 상황을 각자의 소설을 통해 이야기해 두 권의 소설을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의 서사를 각자의 스타일로 서로 다르게 묘사될 수 있다는 게 남자와 여자, 한국과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적절하게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가 나왔던 것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소설을 추억하는데 왠지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일부러 보지 않고 있었는데 책을 재독한 기념으로 이번 기회에 찾아보면서 책과 비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공지영 외 1명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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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의 시대, 우리나라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가 전하는 탄소 감축과 친환경 에너지의 실상이 담긴 경제/경영 부문 도서. 주로 영어로 된 표와 그래프를 위주로 해석하는 내용이라 어쩐지 과학 논문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탄소중립, 탈화석에너지, 탈석유, 전기시대, 수소시대, CCUS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 등이 강조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그 미래는 실상 그리 밝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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