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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태 켈러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태 켈러 (지은이), 강나은 (옮긴이) 지음
돌베개 펴냄

"언니가 그 이야기 주인공이라면, 거기서 호랑이가 언니를 쫓아온다면 ••••• 언니는 달아날 거야, 아니면••••• 맞설 거야?"

"야, 너 그걸 질문이라고 해? 당연히 도망가지. 호랑이는 사 람을 잡아먹어."
"그렇지."

하지만 이내, 언니가 말한다.
"내가 그 이야기 속에 있다면.••••• 글쎄. 달아날지 잘 모르겠어. 용감한 행동을 하고 싶을 거야. 그런데 이 시나리오에선 어떻게 하는 게 용감한 건지 잘 모르겠어서 말이지."

p167


"내가 우리 애자를 치유해 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치유라는 게 꼭 질병이 치료된다는 뜻은 아니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일 때가 많지. 자기 이야기 전체를 받아들이면, 자기 심장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

호랑이는 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네 역사를 통해서 네가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이해한 다음 에, 너 스스로의 이야기를 찾아봐. 네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직접 지어 봐."

p303


마지막 호랑이 말은 작가의 메세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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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들은 항상 이런 식이다. 늘 자기들이 더 나은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진짜 나은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른 동물들이 계획을 설명할 때 눈을 가늘게 뜨고 슬쩍 비웃는 게 전부다.
그리고 결국은 다른 동물들의 계획에 따른다. 너구리들한테는 자기들 스스로 세운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늘 있는 일이지만 깊이 생각하다 보면 분통이 터진다.

p142


계획에 몰두한 덕분에 나는 내가 처한 난관을 잊을 수 있었고, 버트런드가 말한 사명감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종일 생각에 몰두하는 것이 생물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란 걸 지각 있는 동물이라면 누구든 안다. 마음속에 고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해방의 본질이다. 즉, 자유란 우리가 자신을 잊는 순간에 시작 되는 것이다.

p147

눈과 보이지 않는

데이브 에거스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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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나 지금이나 갈매기들의 이런 행동은 인정할 수가 없다. 갈매기들은 자기들이 코다라고 부르는 행동이 명예롭고 영웅적이며 희생적인 행위라 여기지만, 내 눈에는 자기 멋대 로인데다가 한심하고 불필요하며 우울하기만 한 것으로 보였다. 늙거나, 다치거나, 병에 걸려 더는 날 수 없게 된 갈매기는 마지막 비행 날짜와 장소를 정한다. 그들이 이 세상에서 하는 마지막 비행이 바로 코다다.
심한 상처를 입어 날개를 제대로 퍼덕이지도 못하는 상태라도 마지막 비행은 어떻게든 해낸다. 그들은 바다로 가서 온 힘을 다해 높이 날아오르 고, 할 수 있다면 크게 원을 그린 뒤, 해님의 따스함 그러니까 신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는 순간 모든 걸 놓아 버린다. 비행을 멈추고 그대로 나선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져 중력과 바다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렇게 수면 위로 떨어지면 거기서 끝이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다.
루이스가 지금 하려는 것이 그 일이었다. 루이스는 더 높이 날았고, 루이스가 그리는 타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울했지만, 버트런드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했다.
〰️
버트런드는 내 형제고,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웬만한 일에 관해서는 생각이 같았지만, 코다에 열을 올리는 것만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근사하다고? 아니다. 영웅적이라고? 그럴 리가. 비행 능력을 잃는 것이 왜 갈매기가 더는 살아갈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걸까? 날 수 없다면 걸어 다니면 된다. 그들은 아주 빠르게 잘 걷는다. 또 먹이를 찾고 대화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의 대부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날지 못하는 것이 체면을 잃는 일이며, 자기뿐 아니라 자기 종족을 부끄럽게 하는 수치스러운 일이라 여긴다. 날지 못하는 것이 불명예라 생각하기에 코다라는 끔찍한 행위를 백만 년 동안이나 해 온 것이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그런건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p131-132

눈과 보이지 않는

데이브 에거스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고있어요
1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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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떠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습니 까?" 나는 그렇게 물었다. 내 속에서 나 자신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라, 너희,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살과 피로 새로운 만리장성을 건설하리라!'
"꼭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 조용히 문제를 풀고 그대로 머 무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듯이.
〰️ "참는 것이 자네에게는 문제가 되는 것 같군.“
"전에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과장님.“ 바로 그 순간 속으로는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노래하고 있었다. '울-분!' 갑자기 중국어로 그 말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p104-155

울분

필립 로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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