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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지영 지음
광화문글방 펴냄
언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언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습 또한 멈춰서 생각해보게 한다.
수키증후군** 즉, 갑자기 모어가 생판 다른 언어로 바뀐다는 것은….할 수 있는 말만 바뀌는 단순한 상황이 아니다. 인생 자체가 생판 다르게 뒤바뀐다. 인간관계, 내가 몸 담고 살아가야 할 나라 모두.
(** 총을 맞거나 죽기 직전의 상황을 겪고 깨어나면 생판 다른 언어로 모어가 바뀌는 증상. 신체의 일부가 점점 사라지며, 결국 세상에서 사라진다)
책에서 등장하는 하나의 장면이다. 뼛속까지 한국인이 수키 증후군에 걸려 한국어는 잃어버리고 태국어로 모어가 바뀐다.
그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녀는 태국어로 소설을 쓴다. 그럼 이것은 한국문학인가? 반대로, 다른 문화권에 영향받아 온 사람이 오로지 한국어로만 소설을 쓴다면, 이것은 한국문학인가?
뿐만 아니라, 혐오, 역사와 문화, 국가와 관련된 무수히 많은 메시지가 쏟아져 내린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은 수키 증후군 환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 세상에 소외되어 저물어가는 사람들이 사라지기를..
#사라지는사라지지않는 #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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