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인간의 속성이야말로 ‘불변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례들이 스토리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이야기의 핵심은 공포와 희망, 분노와 좌절,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쟁과 폭력, 사기와 기만, 주식시장의 과열 및 대폭락, 경제공황 등 우리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조차 저자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의 숙명인 것이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고 내가 크게 깨닳은 한 가지는 스스로의 기대치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대치는 욕심, 질투, 시기심을 유발하는 동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내 기대치는 마치 거짓말을 하면 자라나는 피노키오의 코 처럼 계속 커지기만 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과거 상급자의 연봉 정도만 받으면 세상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그 연봉을 받게 되었을 땐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목표가 상향되어 고통 받았을 뿐이다.
인간이란 이런 존재다.
기대치를 올려가며 스스로 고통 받는 존재.
과거는 깡그리 잊은 채 도무지 만족할 줄을 모른다.
그걸 깨달은 나는 요즘 기대치를 낮추려 무지 노력중이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틈 나는대로 마인트 컨트롤을 해보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욕심이 또르르 굴러와 제자리를 찾는다.
계속 노력해야겠다.
아무튼 이 책은 서로 연결되지 않는 챕터들로 나뉘어 있어,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흥미로운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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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을 읽은 후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답답함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은 것은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먹먹함’이라고 해야 할까?
애가 타면서도 서글픈 느낌, 마땅히 해결되어야 할 일이 모두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대서 오는 안타까움, 주인공 경하에게 옮겨진 작가의 고통.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복잡한 감정이었다.
“소년이 온다”를 연거푸 읽으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도통 손이 가질 않는다.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용기가 생겼을 때, 그 때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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