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잠 선물 가게
일상의 여러 가지 일로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꿀 잠을 선물하는 가게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꿀 잠 선물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느껴지는 아늑함과 평온함, 신비로운 달빛이 감싸고 있는 진열장, 그리고 유리 통 창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
책 속 주인공 오슬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잠이 많았다.
아기일 때는 울지도 않고 배고프다 칭얼거리지도 않고 자꾸 잠만 자서 부모님은 아기가 숨을 잘 쉬는지 확인 하려고 코에 귀를 대보곤 했다.
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청년이 된 오슬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에 빠진다.
남들처럼 취업 준비도 해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았지만 이내 그만 두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잠을 자는 일이지,
내가 가장 잘하는 일도 잠자는 일이야.
잠에 관한 일을 해보는 게 좋겠다."
그렇게 꿈 잘 선물 가게는 문을 열었다.
항상 체크 무늬 옷을 입고 있는 오슬로와 그의 조수인 부엉이 '자자'가 운영하는 꿀 잠 선물 가게!
잠을 못 자는 손님이 오면 부엉이 자자가 손님의 꿈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잠을 잘 수 없는 이유나 고민, 후회 같은 다양한 마음들을 들여다 보고 오슬로는 손님에게 맞는 꿀잠 아이템을 추천해 준다.
취업 준비로 고민을 하는 청년이 가게를 찾아오고, 짝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여자 손님이 가게를 찾아온다.
아이를 낳고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육아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부부 간에도 작은 틈이 생기기 시작한 새내기 부부도 찾아온다.
폐암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가 젊은 날 사업을 한다고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을 후회하며 더 아프기 전에, 더 병들고 힘들어지기 전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꿀 잠 선물 가게로 찾아온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오슬로가 추천한 아이템은 달빛 스노볼이다.
할아버지의 소중한 기억들이 재생되는 달빛 스노볼!
스노볼을 통해 잊고 있었던 과거를 돌아보며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은 재산도, 귀한 물건도 아닌 할아버지 자신이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오슬로의 옷장에는 온통 체크 무늬 옷 뿐이다.
어느 날 오슬로는 체크 무늬 옷에 스며든 자신의 이야기를 자자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오슬로에게도 꿀 잠 선물 가게 만큼이나 소중했던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것을.
날씨가 좋은 날, 우연히 마주한 카페에 들어가 떠오르는 생각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은 오슬로가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방법 중 하나였다.
그렇게 오슬로는 정이안이라는 아가씨를 만났다. 그러나 그녀가 도시로 떠나면서 두 사람은 차츰 멀어져 갔다.
그저 알아챌 새도 없이 스며든 그녀와의 추억이 일상을 자연스럼게 매우고 있을 때 먼 발치에서 그녀가 더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워한 만큼 그녀를 염려하는 마음도 커진 그는 그 얘기를 듣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본인도 그녀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오슬로.....
문득 책을 읽다가 이 특별한 가게의 손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엉이 자자가 갖다주는 꿀차를 마시고 스르르 꿈나라로 떠나는 상상을 해보았다.
책에서 매일 숙면을 갈망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를 여러 편 만난다.
지친 일상에 고요한 평화와 함께 찾아오는 눈부신 꿀 잠의 세계
오슬로가 추천해주는 꿀 잠 아이템까지!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간다.
1년의 시간 안에도 주위의 풍경과, 사람과, 그리고 생각은 시시각각 변한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다고 써둔 문장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여느 때와 같지 않은 아주 특별했던 날 들이다.
마지막 책 장을 덮으며 오늘도 꿀잠 선물 가게 쇼파에서 잠을 자고 있는 주인공 청녕 오슬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평화와 고요가 깃든 행복한 표정이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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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소설 속의 이야기지만 생각만 해도 끔찍한 내용이다.
2029년 어른들이 모두 잠든 세상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이 다시 새로운 세상을 꿈 꾸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곳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인지하는 꿈!
이유도 알 수 없이 어른들이 잠들어 간다.
잠 든 어른들의 모습은 평화롭다.
시위를 하다가, 길을 걷다가,
학교 앞에서, 횡단보도 위에서,
집 침대에 누워 있다가 사람들은 모두 잠들었다.
사람들이 잠들고 며칠 뒤 전기도, 핸드폰도 먹통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 잠든 세상
학교는 문을 닫았다.
문을 닫았다고 말하기 보다는 선생님들이 모두 잠들었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 보니 자동적으로 학교로 가는 학생이 없다.
의식 불명이 아니 수면, 그것도 숙면에 빠져 든 사람들
어떤 변종 바이러스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일 잠들어 가는 사람은 늘어 같다.
단지 이 꿈 바이러스가 우울감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밝혀졌을 뿐
특이하게도 잠든 사람의 대부분은 성인이다.
해길고등학교에서 유명한 왕따였던 동준이 학교 교문 앞에서 잠 든채 발견되면서 동준은 해길고등학교 첫 번째 미성년자 수면자가 되었다.
잠이 든 상태로 1년이고 몇 개월이고 깨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잠이 든 상태로 남겨진 아이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정부에서 배포한 생명 유지 장치가 없으면 잠 든 채로 그들은 죽게 된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수액을 맞아야 생명을 유지하는데 수면자들
정부를 관리하는 어른들도 대부분 잠든 상태라 세상은 마비 상태다.
강석과 강희는 쌍둥이 남매다.
강희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
매일 잔소리만 하고 우울증에 빠져 있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는 침대에 누워서 평온하게 잠에 빠져들어서는 영영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 않았다.
강희는 잔소리 하는 엄마가 수면자가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하지만 엄마가 얼른 깨어나기를 바란다.
어른들이 잠든 세상 깨어 있는 사람들은 범죄를 서슴지 않았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고
수면자의 유지 장치를 망가트려 많은 사람들이 잠 든 재 죽어갔다.
뒤죽박죽이 된 세상에서 약탈자가 나타나고 그들은 잠 든 사람들의 생명줄인 수액을 갈취해서 민간인들로부터 먹을 음식과 교환하고 있다.
먹을 것이 떨어지고 남겨진 아이들은 식량을 찾으러 다니는 일이 일상이다.
깨어있을 때 병으로 아파하던 할머니의 모습 보다 잠 든 평화로운 할머니의 모습이 차라리 더 다행이라고 할머니가 영원히 꿈 속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규성,
윤서, 홍주, 준영 등 모두 수면자가 된 부모를 돌보면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생명 유지 장치가 망가트려진 윤서의 부모는 죽었다.
그리고 그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윤서도 깊은 잠에 빠져든다.
그렇지만 윤서는 하루를 꼬박 자고 깨어났다.
루시드 드림, 자각몽
윤서는 자시이 꿈을 꾸고 있음을 인지하는 자각몽 꾸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애초에 행복과 불행은 같은 것인 줄 모른다.
일상의 고단함을 잊으려고 어른들은 모두 잠이 든 것일까?
꿈의 세계는 멈춰 있지만 바깥 세상은 계속 흘러간다.
너무 행복하면 슬퍼진다. 꿈 속의 가짜를 사랑하면 말이다.
어른들이 잠 든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의 삶이 힘겹게 느껴지지만 희망이 보인다.
그렇게 그들은 그 시간을 건너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꿈 속으로 도피하는 어른들을 돌보며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삶
삶이 힘들지라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현실과 맞서 나아가는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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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언더독의 치열한 저항의 순간들
역사를 바꾼 언더독의 처절하고 놀라운 재발견
역사는 승자만의 역사가 아니다.
승리가 찬란한 만큼 '패배'는 강렬하고 처절했고,
거대한 힘이 세계를 지배할 망정
이에 짓눌린 사람들의 도전이 끊인 적이 없었기에
또 다른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은 역사로 남는다.
역사의 평가는 후대가 한다.
그러나 여러 변곡점을 지나면서 역사는
늘 재평가된다.
세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답답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소수만 자유롭고 즐거울 뿐인 세상이었으며,
변화를 꿈꾸는 자는 불의에 맞서
늘 저항하고 희생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러한 작은 저항의 교훈은
역사로 남아 후대에 길이 길이 전해진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려는 작은 시도들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 주었고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는지
역사 속 결정적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자유로 이끈 빌럼이 그러했고
죽을 줄 알면서도 300여 년 간 절대 권력의 왕실이
보여준 약속에 보답하기 위해 신뢰에 응답했던
중국 송나라 황실의 시씨 가문이 그러했다.
그들의 저항과 용기는 당시에는 죽음으로
결말지어졌지만 , 후대에는 한 나라의 국가에
그의 업적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기도 하다.
오늘날 네덜란드 국가의 가사는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국민과 함께 했던 빌럼의 고백이자
네덜란드인들의 다짐이다.
"나사우 가문의 빌럼,
나는 네덜란드인의 혈통이다.
조국에 충성을 다함을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나는 자유롭고 두려움이 없다."
거인 나폴레옹에 맞선 스페인의 게릴라 투쟁
왕은 나라를 프랑스에 팔아버렸지만
스페인 국민들은 프랑스와 정면 승부 했다.
평범한 복장의 농민, 허름한 상인,
지팡이 짚는 노인들,
빵을 굽는 여인들은 프랑스군의 목에
올가미를 걸었다.
제복을 입은 정식 군대가 아니라 지역의 민간인들이
무장하고 익숙한 지형을 활용해 적에 맞서는
'게릴라전'의 이름은 이렇게 역사에 등장했다.
이 작은 전쟁의 전사들은 희대의 거인이자
유럽의 지배자 나폴레옹에게 뼈아픈
타격을 입힌다.
"나를 쓰러뜨린 건 스페인의 상처였다.
훗날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되어 일생을 바친
나폴레옹이 술회한 내용이다.
오늘날 스페인 사람들은 나폴레옹에게 맞섰던 이 전쟁을
'스페인 독립전쟁' 이라 부르며 영웅들을 기리고 있다.
역사 속에는 승자의 기세가 아무리 하늘을 찔러도
이에 굴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해도
뒤를 잇는 등불로 남아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역사는 승자만의 역사가 아니다!
이 책에는 작은 힘으로 세상을 뒤집은
감동적인 승리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재를 들여다 본다.
우리나라는
"이것만은 지키겠다." 라고 내밀었던 가치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지켜나가고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우리 정부에 믿음을 가지고 있을까?
책을 읽고 나니 새삼 드는 생각이다.
한숨이 나오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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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믹스커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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