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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의 표지 이미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첫 출간시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일본 센류 모음집으로 실버 세대가 직접 자신들의 일상을 담아 만든 것이다.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일본 정형시 중의 하나인 센류는 길어도 한 문장 정도의 표현이라 아주 짧지만 통쾌하고 익살이 느껴지는가 하면 노인분들의 해학이 담겨 있어 때론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이제 50인 내가 100% 이해한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이 짧은 시 안에서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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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원씽>이라는 책을 꽤 오래 전부터 인스타에서 보곤 했다. 부자되는 법이나 나은 삶을 사는 법 등을 소개하는 숏폼식으로 소개한 것들이었는데 평소 자기계발서는 그리 좋아라 하지 않는관계로 무시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하는 몇 권의 책 중 한권이어서 이번에 대여해 봄.



"한 가지에 집중하라!"라는 소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사업이든 인생이든 성공을 위해서라면 단 한 가지로 압축시켜 그것에 집중하라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엄청난 비밀을 담은 것처럼 소개됐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별 내용은 없는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실천이 중요하다.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책 속 동기부여를 통해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하는가가 관건.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지라 자기계발서가 안 맞나 보다. 어쨌든~ <원씽>을 소개해 보자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가 무엇인지를 찾고(진짜 중요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야 한다)

그 단 하나를 66일 동안 습관화를 시킨다(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습과화되는 평균 일수)

충분히 쉬고 잘 먹어서 "의지력"을 높인다.

큰 목표와 끊임없는 자기 탐색으로 단 하나를 생활에 밀착시킨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도 언급되는데 어떤 일이든 오랜 시간을 거치면 능숙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능숙을 넘어 만용이나 권태기에 빠지지 않게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시키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른바 전문성이다. <원씽>은 그 방법을 설명해 주고는 있지만 각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비해 아쉬웠던 책. 역시 자기계발서는 나와 맞지 않는 걸로~ㅎㅎ

원씽

게리 켈러 외 1명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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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이 나와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한 집에 사춘기와 갱년기가 혼재하고 있는데, 둘 중 갱년기를 이길 수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당시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웃고 넘겼는데, 막상 갱년기에 들어서니 그런 말이 나올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나는 갱년다. 우리 집엔 사춘기를 지나 안정적인 성인이 된 놈이 하나 있고, 존재감을 뽐내며 자신이 사춘기임을 내세우는 놈이 하나 있다. 둘을 겪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누가 누구를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라는 책은 <사춘기 대 갱년기>라는 책에서부터 시작된 책이다. 중간에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등의 책으로 모두 세계관을 공유한다. 그만큼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려는 마음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몸으로 고민하는 아이들과 인생의 또다른 영역으로 들어서며 늙어감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부모가 서로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민한 딸들과 달리 아들과 엄마는 또 어떤 갈등을 일으킬지 시작부터 재미있다.



주인공 수호는 <사춘기 대 갱년기>의 주인공 이루나의 5학년 때 첫사랑이다. 여름방학이 끝난 후 키가 훌쩍 자라 멋있어진 수호로 등장했었는데 이번 책에선 직접 본인인 1인칭으로 등장하여 사춘기 변화를 보여준다. 조금씩 신체 변화가 일어나 자신이 사춘기에 돌입했음을 알아차린 수호이지만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밝히기도 전에 엄마가 갱년기라고 선언해 버린다. 몇 번의 투닥거림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다른 막말을 엄마에게 뱉게 되고 "선 넘었네" 이후 엄마는 집안일에 관심을 끊어버린다.



개인적으로 딸만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너무 건방지고 너무 짜증나는 수호의 태도가 아주~ 열받게 했다. 나는 이미 꼰대인가~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데, 사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므로 최대한 아이들의 공감과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엄마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이 전혀 없는 상황이 아마도 아들들의 행동과 같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한층 성장하는 엄마가 훨씬 와 닿았던 건, 내가 부모라서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사춘기는 가족과 본인의 테두리 안에 있다가 이제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시기다.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적당한 거리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준비. 따라서 "선 넘네"라는 말은 각자의 선을 지키자는 말로 이어지고 나만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도 살필 줄 아는 것을 뜻할 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편은 가족 뿐이라는 사실! 좌충우돌 밖에서 치이고 힘들어도 가족만큼 나를 위로하고 사랑해 줄 이들은 없다. 아이들이 그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제성은 지음
개암나무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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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그저 <체스트넛 스티리트>의 표지가 좋아서 좋아진 작가.ㅎㅎ

한 권, 두 권 사 모으다 <그 겨울의 일주일> 장편을 읽고 나의 선견지명은 틀리지 않았다며 더 좋아진 작가이다.

그 후 단편인 <체스트넛 스트리트>도 너무 좋아서 또 다른 작품은 없나~ 하고 검색하다가 알아낸 책이 <유리호수>!



이미 절판된 책이지만 중고로 구할 수 있었다. 다만 "중"품도 되지 않는 것을 한 권에 4000원씩에 구매, 어느 책방에서 대여되었던 책인 듯 아주 낡았지만 구할 수 있었던 데 감사하기로 했다.



<유리호수>를 비롯한 메이브 빈치의 절판된 책들은 모두 2000년 이전에 출간된 작품인 듯하다. 내가 읽었던 두 권은 모두 2000년 이후 출간된 책들이라 지금과 전혀 시대적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읽었는데 사실 <유리호수>는 그렇지 않았다. 작가의 초기 작품인 듯 그 전의 소설들과는 조금 느낌도 다르고 시대적 상황도 1950년대라 조금의 이질감을 느끼며 읽었다.



그보다는 그 전의 책들에서는 마음에 안드는 캐립터가 거의 없었다면 <유리호수>에선 완벽한 나쁜 놈이 등장하여 계속 읽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하게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역시나 메이브 빈치의 서사력이 대단해서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하고 과연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참을 수 없어 끝까지 읽게되는 소설!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은 꼰대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결국 한 여성, 아니 한 모녀의 자립 성장기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메이브 빈치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가장 인상적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최선을 다 하려는 모두의 노력이 결국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된 것 같다.



그렇다고 또다시 저자의 절판된 책을 찾아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옛 소설들보다는 역시 2000년 이후의 작품들이 훨씬 따뜻하고 아름답고 와닿기 때문이다. <밑줄 긋는 남자>의 여주인공 콩스탕스처럼 이제 작가의 남은 책이 몇 권 되지 않으니 아껴아껴 조금씩 읽어야겠다. 돌아가신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아픔이 있다.ㅠㅠ

유리호수

메이브 빈치 지음
경향신문사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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