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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민음사 펴냄
불완전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것.
불완전한 기억과 생각을 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았다.
‘불완전하다’라는 이유로 등장인물의 모든 행위를 포장해버리기에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적어도 나의 행위에 대해 자로 잰듯한 반듯함을 가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드는 마음과 생각이 결연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때로는 표현하지 말아야 할것과 자제해야 할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솔직하게 살아가는 것, 마음에 이끌리는 대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방식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나와는 너무 달라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옮긴이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도 연약한 존재들만 모아 둔 것 같아서 삶이 정말 힘들겠다란 생각이 든다. 여러번의 적나라한 성관계 묘사가 나오지만 야하지 않게 느껴진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만 반복적으로 든다. 약간의 거부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연애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과 경험이 쌓여가는 탓인지 와타나베 빼고는 등장인물 모두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다가, 화자 또한 도무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고 먼 먼 미래에 읽는다면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바라봐 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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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정말로 좋아, 미도리."
"얼마나 좋아?"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곰?”
미도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뭔데, 봄날의 곰이?"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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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 비스킷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 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먹어 치우면 나중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는 거야.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 이걸 해 두면 나중에는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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