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 준고.
처음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었던 것은 2006년 가을이었다.
그리고 2024년 나는 다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었다.
그 시절의 나는 20대의 홍과 준고의 사랑이 아팠다.
아마도 사랑은 영원하다고 믿었던 젊은 청춘이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나이의 앞자리가 두 번 바뀌고, 다시 읽은 책에서 나는
홍과 준고가 안쓰러웠다.
아픈 게 아니었다. 둘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내가 그 들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부모님의 입장이 된 기분이었다.
책이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서 또다시 책장을 넘기면
그때에는 못 봤던 것들을 다시 볼 수 있다.
그 시절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을 힘들어했던 연인의 모습에 감정을 이입했던 나에서
그 연인의 모습을 오롯이 제3자의 눈으로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내가 된 것처럼.
- 시간이 흐르면 아픈 기억들도 희미해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행복이 스며들어.
-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어 내 삶 속에서 계속 살아가.
- 그가 떠난 자리에도 여전히 사랑은 남아, 나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 사랑이 남긴 것은 상처뿐만이 아니라, 따뜻한 기억들도 함께 남는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슬픔과 아픔만이 아니다.
이별은 늘 아프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나는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아픔에서 나는 조금 더 성장한다.
책을 읽으며, 철없었던 홍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았다.
그리고 지나간 세월의 길이만큼 성장한 나도 있다.
요즘 쿠팡 플레이에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드라마로 만들어서 방영 중이다.
책도 너무 좋았는데, 드라마도 너무 좋더라.
꼭! 책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는 것을 추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공지영 외 1명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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