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며 정말 너무,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오랄할 때 상처가 난다고 이빨을 모조리 뽑고 섬에 가둬두고 도망 가려 하면 섬의 모든 주민이 다 감시자가 되어 다시 업주에게 돌려 보내고 경찰에 신고하면 업주에게 돈을 받고 팔고. 너무 너무 화가 났고 왜 여전히, 아직도 이 성매매 산업이 근절되지 못하는 건지 왜 아직도 이 수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가지 정말 확실한 점은 이 모든 여성들이 성매매 업소를 가게 되고 거기서 계속 일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은 단연코 선지가 여러 개 주어지고 그 중 무언가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읽으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어떤 문장으로 이 책을 요약해야 될지조차 모르겠다. 그냥 읽어 보라는 말밖에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역시 이제는 믿고 읽는 최의택이 아닐까. sf나 판타지도 외계인이 아니라 결국 지구에, 같은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쓴 글이기에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 문학’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 주게 만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