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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하얼빈

김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저격.

누구보다 일제 치하를 치열하게 살아낸 서른 살의 그는 어떤 심경이었을까. 무슨 생각이었을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어찌 없었을까.
후일을 염려하고 걱정하지 않았을까.
남은 가족의 안위는.

이 책을 읽으며 그에 대한 파편적인 정보가, 낱알처럼 흩어져있던 기억이 한 줄로 엮어졌다. 때때로 무언가 잘 안다고 착각한다. 편린으로 부유하는 정보가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 한다. 어느 순간, 그 정보들이 궤를 같이 하는 일련의 사건이 되었을 때 비로소 탄성을 자아낸다.

하얼빈의 안중근이 그러했다. 그의 마음가짐이 아주 조금은 알 것같다가도 전혀 모르겠다가도 하다. 하얼빈역의 플랫폼이 아른거려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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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어느 순간부터 말이 하기 귀찮아질 때가 있었다.
그 뒤로 목소리를 작게 하고, 점점 말을 뱉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외로움과 고독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의미 없는 웃음을 지어보이기 싫어졌다.
무뚝뚝하게 굳은 표정으로 사람을 응시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곁을 떠나갔다.

언젠가부터 눈이 나빴지만 희뿌옇게 세상을 보는 게 좋아서
안경을 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했던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애써 보려하지 않았다.
그러자 바로 옆을 지나쳐가는 친구도 못 알아차리게 되었다.

때때로 그럴 때가 있다.
사는 게 귀찮아서, 사람이 싫어져서.
모든 것으로부터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그저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고 싶어진다.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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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뉴스란 무엇인가,
저널리즘은 또 무어란 말인가.

수십 년을 뉴스 앵커로 살아온 그이자 토론 진행자이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DJ였던 손석희 님.

장면들을 읽으며 한 아젠다 세팅이 아닌 아젠다 키핑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한 그와 그의 동료들이 떠올랐다. 뉴스가 결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을 지녀야 힘을 갖는다는 말이 귓전을 때린다.

너무도 쉽게 흥미거리로 전락한 지금의 뉴스가 매우 아쉽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는다. 손석희 같은 신념과 철학을 가진 자는 또 어딘가에 있을 것이기에……

장면들

손석희 (지은이)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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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리

@geulsori

미래를 알고 현재를 산다면
조금 덜 일희일비하고 조금 덜 화내고 싸우고 할 수 있을까
과거는 알고 있어 되짚고 곱씹으며 후회를 남기지만
미래는 알 수 없어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과거도 말고 미래도 말고 현재를 살라고 하는 말들이 횡행한다. 현재를 사는 것밖에 그나마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니. 미래를 그리라고 하나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늘 그림 대로 되지 않을 수-거의 않을 것이나 일기예보와 같이 단기예보와 장기예보를 해볼 필요는 있다. 알다시피 일기예보는 거의 맞지 않는다. 그토록 과학적인 방식으로 예보를 한다고 해도 당장 내일 날씨도 못 맞추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단기 미래와 장기 미래를 예견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게 오늘을 사는 힘이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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