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나하고 놀지 않을래?" 템플턴은 수염을 쫑긋거리며 말했다.
"놀자고? 놀자니?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윌버가 말했다.
"으응, 그건 말이지 함께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자는 거야. 장난도 치고 달리기도 하면서 즐거워하자는 거야." 템플턴이 심술궂게 대답했다.
"난 될 수 있으면 그런 일은 절대로 안 해. 나는 먹고 갉고 숨고 몰래 훔쳐보면서 시간 보내는 걸 더 좋아해. 난 먹는 걸 좋아하지, 노는 걸 좋아하는 쥐가 아니야. “
p43
"샬롯, 샬롯. 생각해 보니 맨 처음 널 만났을 때, 나는 네가 잔인하고 피에 굶주려 있다고 생각했어!" 윌버는 감정을 추스르고서 다시 말을 꺼냈다.
"왜 나에게 그렇게 잘해 주었니? 난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게 없어."
샬롯이 대답했다.
"넌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내가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거미줄을 짰던 거야. 어쨌든, 어쨌든 말이야, 산다는 건 뭘까?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잠시 살다가, 이렇게 죽는 거겠지. 거미들은 모두 덫을 놓아 파리를 잡아 먹으며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다 가지. 어쩌면 난 널 도와줌으로써 그런 내 삶을 조금이나마 승격시키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조금씩은 다 그럴 거야."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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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vs 샬롯
사랑스러운 책
샬롯의 거미줄
E. B. 화이트 지음
시공주니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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