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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하루키 세계관의 집합체.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가 ‘그 불확실한 벽’ 이라는 매개채로 드러나고.
여전히 주인공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범접할 수 없는 고독한 개체이며 꿈. 웅덩이. 바늘없는 시계. 수수께끼 같은 소녀. 더 알 수 없는 옐로 서브머린 소년. 심지어 죽은 귀신인 전 도서관장 고야쓰까지 무수한 하루키 월드의 메타포인 떡밥들로 촘촘히 이루어진 서사가 그저 대단할 뿐이다.
결국 나의 위치가 이쪽인건지 저쪽인건지.
얘기하고자 하는 게 현실인건지 현실이 아닌건지.
내가 나라는 건지 서번트 증후군 같은 옐로 서브머린 소년인건지.
읽고 나서도 한참 정리는 필요하다. ㅎㅎ
그래도 뭐. 벽돌책 치고는 잘 읽히는 편이다. 그게 하루키 파워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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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_1004

모순의 사전적 정의.
「창과 방패(防牌)」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行動)의 앞뒤가 서로 일치(一致)되지 아니함을 의미.
인물들의 삶이 어찌나 모순적인지 다시 보게되는 단어.
부족함 없는 평탄한 삶이 오히려 지리멸렬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쌍둥이 이모.
어쩜 저리도 박복하기만 한지 싶지만 그 때마다 불행과 고생을 삶의 원동력으로 바꿔 억척같이 살아내는 쌍둥이 엄마.
건달의 삶을 지나 부랑의 길로 빠져들어 행불자로 지내다 결국은 중풍에 치매까지 얻어 돌아 왔지만 망나니 짓에도 일종의 품위가 있고 심지어 동정심까지도 유발시키는 아버지.
조직의 보스를 꿈꾸지만 현실은 살인미수 죄목으로 감방 살고 있는 남동생.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결국은 현실적인 선택으로 자신에게는 없는 것을 구하기로 한 주인공 안진진. 참진자를 강조하는 의미로 진진이라 했지만 성이 안이라 이름조차도 모순적인.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게 우리 살아가는 세상이며.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고. 실수는 되풀이 되는.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해 준 소설.

모순

양귀자 지음
쓰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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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사

@angela_1004

김호연 작가 소설이라 해서 고민없이 픽.
역시나 재미난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들자마자 단숨에 휘리릭 읽음.
전 여친의 부고를 들은 구 남친 두명이-고민중과 강병균. 앤디-전 여친 재연의 유골함을 납골당에서 인터셉트 해서 생전에 그녀가 좋아했던 장소로 자유롭게 데려다 주기 위한 액션 로드 활극이랄까.
남해 소요해변. 금산 보리암. 속초 앞바다. 월출산 갈대밭. 강천산 구름다리. 태안 천리포 해변. 제주 공천포 해변과 따라비 오름.
소설 속 작가 지망생이던 재연이 좋아했던 장소라는데 나도 그 갬성 찾아 한 번 가보고 싶어진다.
연적에서 동지?가 되는 과정. 그리고 통쾌한 응징.
어딘가 있을 법한 재미난 얘기다.

연적

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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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사

@angela_1004

읽고나니 찌르르하다. 삶이. 그 무게가.
지우. 채운. 소리의 다음 시간을 응원한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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