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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따뜻한 율무차 같은 책이다.
살짝 쌀쌀한 아침에, 문득 겨울인가 싶은 추위에,
몸이 으스스 떨리는 그런 날에
온 몸을 녹여주며 부드럽게 감싸주는
율무차와 같은 책이다.

달달하면서도 살짝은 텁텁하다.
그런데 그 텁텁함 조차 부드럽게 넘어간다.
호로록 마시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따뜻함으로 기억되듯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결론은 따뜻함이다. 온정이다.

따뜻하게 눈을 맞추고
조심스레 쓰다듬어주고
편안한 목소리로 위로해준다.
별 다른 말은 없다.
그저 그 따뜻함이 내내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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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신선한 소재.
밋밋한 결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속 빌런들의 등장은 꽤나 흥미로웠다.
진짜 있을 법한 사람들을 모아다가 리얼리티 쇼를 하며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함인 거 같은데,
그러기엔
인물들이 생각보다 평면적이고, 이야기는 짧다.
인물들의 컨셉이 명확한 만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의도했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그 메시지를 휘리릭 던진 느낌이다.

어찌됐든
사람의 이야기라 인물에 좀 더 집중했다면
흥미롭고 독특한 상황과 사건들이 펼쳐졌을 거 같은데,
이야기를 빨리 끝내려고 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게 맞기는 하다만
놓치거나 건들지도 않은 이야기가 많은 거 같아서
아쉽다.

탕비실

이미예 지음
한끼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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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상상력 뒤에 숨겨놓은 현실.
그 현실은 어쩔 땐 아픔으로 슬픔으로
그리고 아득한 비참함으로 남아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의 표지처럼
창백하고도 묵직한 청록색이다.
아무런 꾸밈없이 툭툭 내뱉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입체적이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단편을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어떤 시대였는지 대략 짐작이 갈 만큼.

그럼에도 생각보다 잘 읽혔고,
그만큼 현실을 잘 녹여낸 소설이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

이나경 (지은이) 지음
아작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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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SF소설이면서 지극히 인간적인 소설이다.
너무 인간적이여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추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그럼에도 가치있는 '인간'을 잘 보여준다.

과학의 발전은 마냥 유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봐왔듯,
부익부 빈익빈을 더 많이 다양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빠르면 빠를수록 뒤처지는 사람들이 많아질테고
언젠가 우리가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이
모든 것이 변하고 말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점점 그렇지 않은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차이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것.

이러한 메시지를
적당히 무거우면서도 산뜻하게 잘 풀어낸 단편 소설이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아작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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