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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의 표지 이미지

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리드리드출판 펴냄

일찍이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통해 문제 의식을 상징성 있게 잘 전달하는 작가구나~ 생각했다. 분명 소설은 미스테리 추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주제는 전혀 가볍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어 <고백>을 무척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었었다. 이 작가의 신작이라면 충분히, 또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나토 가나에의 이번 신작은 <모성>이다. <고백>은 그 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는 제목이지만 <모성>은 그렇지 않다. 제목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아마도 주제이지 않을까,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제인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또한 그저 모녀의 애증 관계를 그리고 있나 보다고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역시나 미나토 가나에다.



소설의 첫 시작을 열면 "모성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한 사건이 보도된다. 곧이어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이 어머니 입장에서 바라 본 딸에 대한 생각과 자신 어머니와의 관계, 결혼, 임신, 육아를 거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고백한다. 독자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앞에 소개된 사건과 이 어머니의 고백 사이에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추론해 간다. 그리고 "딸의 독백"이 이어진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나 다르다. 그렇게 독자들은 조금씩 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하지만, 이 어머니라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를 낳은 여자가 전부 여자가 되는 건 아니다. 모성이란 게,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도 아니다.'(...본문 중) 여서가 아니라 이 어머니의 어머니와의 관계과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보통의 아이는 사춘기를 지나며 엄마와의 관계가 조금은 멀어진다.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다음에야 엄마와의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어머니는 본인 어머니와의 관계가 너무나 가까워서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나 목족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자라며 부모로부터 분리, 독립하는데 이 여성은 그렇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딸이라는 존재도 어머니에게 칭찬받기 위한 존재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지.



역시나 마지막 부분은 충격적일 정도로 반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전이라고 적는 것만으로도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앞에서 깨닫지 못한 부분을 뒤에서 깨닫게 되고 비로소 이해가 되니 역시 반전이라고 해야겠다. 작가의 필력 하나만큼은 인정!



"모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내 가족이고 내가 돌봐야 할 존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사랑해야 할 존재가 아닐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대화도 나누지 않는다면 모성이라는 것이 생길 수강 없을 것이다. 단지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역시나 문제의식을 잘 드러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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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기억으로는~ 송은이가 mc였던 tv 프로그램 "북유럽" 에서 보고 구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영~ 없다 ㅋㅋ
    기억은 참~ 믿을 수 없는 것! ^^;

    앞부분부터 너무 재밌는데 집에서만 잠깐씩 읽다 보니 진도가 잘 안 나감
    열심히 읽어봐야지~!

    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

    제럴드 더럴 지음
    우리학교 펴냄

    읽고있어요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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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네버

    @yhkles

      20살, 대학 입학을 앞둔 겨울 동안 친구와 함께 일본어 학원에 다녔다. 일본어라니~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언어였는데 1학년 교양으로 제 2 외국어를 들어야 하고 어순이 같아 제일 쉽다는 친구의 주장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의외로 잘 맞아서 스스로도 놀랐던 것 같다. 그렇게 오랫동안 일본어 공부를 했다. 익숙해지려고 자막 없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중급을 살짝 넘어서면서 선생님께 추천받은 첫 소설책을 읽기도 했다. 그 책이 바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다. 고급반이 아니었기에 한 문장 한 문장 해석하는 데 급급했던지라 사실 일본 소설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다. 그저 내가 사전 없이 어느 정도는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에 끝까지는 읽었다, 할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줄거리는 대강 아직도 기억이 나고 우리와는 뭔가 문화가 정말 다르구나~하고 느꼈던 것 같다.



      그 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을 다시 접한 건, <설국>에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한번 읽으면 그 하얀 눈이 가득한 이미지를 잊을 수 없다는 소설을 읽었을 땐, 그야말로 그 서정적인 문체에 푹 빠졌던 것 같다. 그래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작가는 내게, 언제나 이미지로 가득한 소설가다.



      이번에 만난 <소년>은 좀 다르다. 물론 책 속의 모든 것들이 마찬가지로 선명하게 이미지로 떠오르긴 한다. 하지만 이 <소년>이라는 소설(소설로 분류되어 있다. 읽고 있으면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지만)은 이미지는 뒤로 한 채, 도대체 50이 넘어가는 이 소설가가 어린 시절 써 놓은 일기장을, 편지를 들고 무엇을 하는가를 따라가며 그 시절 느꼈을 감정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노력한다는 건, 완전히 공감되지는 않는다는 거다. 하지만 일시적이든 아니든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되는 때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보다 작가가 마치 자신의 고백인 듯, 아닌 듯... 수필인 듯, 소설인 듯 써놓은 이 <소년>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자신을 까발려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얼마 전 읽었던 프루스트의 <밤이 오기 전에>에도 동성애 몇 편이 등장하고 아마도 괴로웠을 작가의 심중을 대변하는 듯이 보였지만 <소년>은 그 표현과 감정이 너무나 적나라해서 오히려 읽는 이가 놀라게 된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 누군가를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번민이,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 그때를 회상할 때, 자신을 보듬고 유지하고 성숙시켰던 한 시절의 애틋함은 언제나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글로 완성시켰어야 했을지도.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한 편의 글이었다.

      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북다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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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네버

      @yhkles

        여전히 소소한 만화책을 좋아하는 50대~!

        음주가무에서 "가무"는 좋아하지 않지만,

        음주는 즐기는 자로서 <음주가무 연구소>라는 책을 보고 어떻게 그냥 넘길 수 있음?ㅋㅋㅋ



        오랫동안 중고책 담아놓고 기회를 엿보다 이번에 겟~!

        진짜 신나게 읽었다.

        킥킥, 큭큭대며...



        이 B급 감성 너무 좋아~ 도대체 이 만화가는 누구야~

        하다 보니 <노다메 칸타빌레> 작가였던~ㅎㅎ

        역쉬~~!!! 멋지다~하며 마무리.



        그러고 나서 보니 아주 예쁜 표지를 입고 다시 재출간된 듯 하여 좀 아쉬웠다...는 후문

        음주가무연구소

        고현진 지음
        애니북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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