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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으뜸

김빵 지음
다향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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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의 기억이 입술 밖으로 흘러나왔다. 내겐 없는 기억이, 내가 있었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여름이었어. 나도 나도 하복을 입고 있었지. 다신 널 찾아가지도, 알은척하지도 않겠다고 말한 뒤라 혹시라도 네가 나를 볼까 봐 내리려고 했어. 그런데 네가 고개를 푹 숙이고 버스에 타더니 빈자리를 어떻게 잘 찾아서 앉더라. 그러곤 에어컨을 틀어놨는데도 창문을 열더니, 창에 머리를 기대고 바람을 맞았어. 뒤에서 한참을 봤어, 너를."
"••••••."
"바람에 네 머리카락이 날리는데, 그 움직임이 느리게 보이더라고. 천천히 나풀거리는 것처럼."
"••••••."
"예뻤어."
컵을 문지르던 엄지가 멈칫했다.
"그러니까 내가 먼저야."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돌려 선재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정면을 바라보던 선재가 비스듬히 고개를 내리고 눈을 맞췄다.
"내가 먼저 널 좋아했어. 그리고 내가 더 오래 좋아했어."

4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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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이 무언가를 이루어도, 이루지 못해도. 무언가를 극복해도, 극복하지 못해도. 엔딩 크레디트가 흐른 뒤 끝나는 것이 영화의 규칙이다.
다만, 인생은 다르다.
영화라면 엔딩 크레디트가 흘렀을 법한 장면을 지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p371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모모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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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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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모모 펴냄

읽고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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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해

@lyiyjy

어느새 유지매미의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창밖에선 때때로 신선한 바람이 불어 오고 있었다.
저마다의 여름이 소리도 없이 끝나려 하고 있었다.

p189

나는 왜 쓰키시마 마코토의 죽음이 소리 없이 다가온다로 느껴진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모모 펴냄

읽고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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