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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민음사 펴냄

자명하게 어리석은 리어와 글로스터
악랄하고 배은망덕한 인물들.

‘없음’은 사랑이 없음이 아니라 사렁울 표현 할 수 없음,
다시말하면 그것의 ‘있음’을 가장 정확하고 진실되게 표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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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것.
불완전한 기억과 생각을 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았다.

‘불완전하다’라는 이유로 등장인물의 모든 행위를 포장해버리기에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적어도 나의 행위에 대해 자로 잰듯한 반듯함을 가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드는 마음과 생각이 결연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때로는 표현하지 말아야 할것과 자제해야 할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솔직하게 살아가는 것, 마음에 이끌리는 대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방식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나와는 너무 달라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옮긴이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도 연약한 존재들만 모아 둔 것 같아서 삶이 정말 힘들겠다란 생각이 든다. 여러번의 적나라한 성관계 묘사가 나오지만 야하지 않게 느껴진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만 반복적으로 든다. 약간의 거부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연애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과 경험이 쌓여가는 탓인지 와타나베 빼고는 등장인물 모두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다가, 화자 또한 도무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고 먼 먼 미래에 읽는다면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바라봐 질지도 모르겠다.

-

”네가 정말로 좋아, 미도리."
"얼마나 좋아?"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곰?”
미도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뭔데, 봄날의 곰이?"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

“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 비스킷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 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먹어 치우면 나중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는 거야.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 이걸 해 두면 나중에는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라고."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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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qhqa8znlfe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일곱계명을 잊어버리거나 사건을 완전히 왜곡해도 그랬던가 하고 지나가는 동물들을 보면서 역사를 배워야하는 까닭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권력의 타락을 막기위해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을 방조한다는 오웰의 주장에 책임감을 깊게 느끼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느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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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qhqa8znlfe

선함은 정말 전염될까, 아무리 선하게 살고 생각하고자 해도 선함이 닿지 않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온 나로써는 정말 소설같은 소설이다.

엄마의 선택이 그당시 엄마에게 최선이었겠지만 아내도 유도도 딸도 잃게된 아버지를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든다(결과론적인 생각이고 아버지를 옹호하는겆 아님). 무언가를 지켜내기 위해 마을과 남편을 떠나고, 또 무언가를 지켜내기 위해 딸을 떠나 보내는 엄마의 선택방식은 조금은 회피적이지 않나, 나와는 조금 다른 삶에서의 선택방식이다. 하지만 선택은 늘 어렵다는 화자의 말에는 공감하며.

여름을 한입 베어 문다와 같은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표현들은 오랜만이라 책을 읽는 내내 그려지는 많은것들이 참 청량했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이꽃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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