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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비채 펴냄

원제와 사뭇 다른 한국어판 제목이, 독서를 끝내고 나니 이해가 된다. 초반에 좀 안 읽힌다 싶었지만 역시 로맨스가 시작되면 진도가 쑥쑥 나간다. ㅎㅎㅎ
건축 뿐만 아니라 나무와 꽃, 새, 곤충들까지도 마치 화산 기슭 무성한 숲 속의 여름별장 앞을 산책하는 것처럼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묘사와 비유로 그려진다. 무라이 선생의 도서관이 건축으로 이어졌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고 어떤 동물, 식물들이 어우러졌을까 궁금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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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문장들도 아름답고 울림이 있지만, 옮긴이의 말 중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이 참 오래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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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8년 후 트럼프와 공화당에 백악관을 내주었고, 그는 벌써 두 번째 임기를 지내는 중이다. 미국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여전히 계엄령이 존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정치는 결국 집단이나 사회가 가치를 선택하는 과정이고, 그 가치는 도덕이나 종교적 가치, 선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없으며, 사회구성원들의 경제적 이익과도 떼어낼 수 없다. 가치 판단이기 때문에 사회구성원들의 수만큼이나 다른 기준이 존재할 수도 있다. 심지어 요즘은 그 사회구성원 속에 동식물과 자연도 포함할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끊임없는 담론과 대화와 때로는 논쟁, 투쟁이 여전히 정의와 공동선을 향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너무 잦고 정치에 눈을 감고 논쟁을 피할수록 마음이 편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엔 계엄, 탄핵까지 가지 않아도 아직 얼마나 많은 미결과제들이 남아있는지 다시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또 내가 얼마나 쉽게 의견을 정했는지 깨닫게 된다. 학창시절 ‘너는 충분히 치열하지 않다’고 다그치던 선배의 말이 떠올라버렸다. 저자가 최근에는 강의에서 무슨 얘길 했는지나 찾아봐야겠다.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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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나 소금이가 떠난 후에 다시 펼치면, 그 땐 이 책이 위로가 되겠지?

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지음
오후의소묘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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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읽은 책인데, 다시 읽으니 영화의 아쉬운 점은 소설과 닮아있다. 그렇지만 간절히 여기가 아닌 거기에라도 살아있어달라던 세 사람의 바람이 맞닿는 마지막 순간은 그런 아쉬움들을 넘어 마음을 뭉클 흔들어놓는다. 어쩌면 이 책은 시간여행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과 우정의 존재 때문에 판타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밝은세상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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