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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메르헨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여유당 펴냄
읽었어요
‘자, 이제 당신에겐 딱 한 개의 소원만 남아 있군요.’
그가 말했네.
‘세번째 소원 말이오. 그 소원은 제발 좀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 주길 바라오. 약속할 수 있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침을 꿀꺽 삼킨 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덧붙였어.
‘하지만 먼저 저를 다시금 자네라고 불러 주셔야 합니다.’
그러자 그가 웃음을 터뜨리고는 말했어.
‘좋아 젊은이.’
그러면서 내게 손을 내밀었지.
‘잘 살게나. 너무 불행해하진 말고. 자네의 하나 남은 소원은 조심해서 써야 하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나는 엄숙하게 대답했어. 하지만 그 사람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지. 바람에 휙 날아간 것처럼.
“그래서요?”
“그래서요라니?”
“그 뒤로 어르신은 행복하신가요?”
“아, 그거. 행복하냐고?”
나의 아웃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에서 모자와 외투를 꺼내 오더니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사십 년 동안 마지막 세 번째 소원에 손을 대지 않았네. 종종 그럴 뻔도 했지.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네. 소원이란 아직 마음속에 품고 있을 때까지만 좋은 것이라네. 잘 살게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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