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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민음사 펴냄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쟁에 대한 비판적 시각까지..?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사건들, 인물,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묘사는 흥미롭다.(다소 이해하기 어려워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하지만 마지막 챕터와의 연결은 다소 어색한것 같다.

데미안에서 반복하며 말하고자 하는 ‘성숙한 내면을 찾는다’ 는건 나한테 비추어 봤을때 뭘 의미하는건지 잘 알 수 없다. 이야기 끝에서 나를 찾았다 라고 생각한 그의 모습은 변치않는 성숙한 나일까?

부분적으로 이해가 가능했고 동감했던 부분은, 이상적이고 바른 가정에서 태어난 싱클레어는 한치의 오류도 범해서는 안될것 같다는 강박을 어렸을적 가졌을 것이라는 것. 조금 비뚤어진 태도와 행동들을 돌이킬수 없는 과오로 여겼다는것. 사실 거짓과 허풍, 힘쎈 무리의 사람과 한번쯤 어울리고 싶어하는건 누구나 겪어볼만한 일일뿐 ‘두 세계’로 묘사할만큼 양극단에 존재하는건 아닌데. 그 시절 나도 한번쯤 느꼈던 과정과 감정. 거의 모든 이가 선과 정의라고 여기는 이야기나 관행에 대해 반항적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 또한 나의 어릴적 태도와 너무 유사하기에 읽기에 친숙했다.

한 단락, 한 장 통째로 이해되지 않는 곳이 부분 부분 있다. 읽고 또읽고 필사까지 해봤지만 글만 익숙해질뿐 와닿지는 않는다. 그에반해 이해를 넘어 한번쯤 경험해본듯한 느낌에 대한 묘사나 생각해본듯한 문장들은 전율이 돋았다.

- 이런 충격들은 늘 ’다른 세계‘로부터 왔고 늘 두려움과 강압과 양심의 가책을 수반했다. 그것들은 늘 혁명적이었다. 내가 그 안에 그대로 머물고 싶던 평화를 위협했다.

-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 벌써 알아.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것 말이야.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에 태어났음을 감사하며,
앞으로도 겪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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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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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것.
불완전한 기억과 생각을 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았다.

‘불완전하다’라는 이유로 등장인물의 모든 행위를 포장해버리기에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적어도 나의 행위에 대해 자로 잰듯한 반듯함을 가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드는 마음과 생각이 결연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때로는 표현하지 말아야 할것과 자제해야 할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솔직하게 살아가는 것, 마음에 이끌리는 대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방식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나와는 너무 달라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옮긴이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도 연약한 존재들만 모아 둔 것 같아서 삶이 정말 힘들겠다란 생각이 든다. 여러번의 적나라한 성관계 묘사가 나오지만 야하지 않게 느껴진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만 반복적으로 든다. 약간의 거부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연애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과 경험이 쌓여가는 탓인지 와타나베 빼고는 등장인물 모두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다가, 화자 또한 도무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고 먼 먼 미래에 읽는다면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바라봐 질지도 모르겠다.

-

”네가 정말로 좋아, 미도리."
"얼마나 좋아?"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곰?”
미도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뭔데, 봄날의 곰이?"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

“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 비스킷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 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먹어 치우면 나중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는 거야.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 이걸 해 두면 나중에는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라고."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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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일곱계명을 잊어버리거나 사건을 완전히 왜곡해도 그랬던가 하고 지나가는 동물들을 보면서 역사를 배워야하는 까닭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권력의 타락을 막기위해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을 방조한다는 오웰의 주장에 책임감을 깊게 느끼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느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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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하게 어리석은 리어와 글로스터
악랄하고 배은망덕한 인물들.

‘없음’은 사랑이 없음이 아니라 사렁울 표현 할 수 없음,
다시말하면 그것의 ‘있음’을 가장 정확하고 진실되게 표현하는 말

리어 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민음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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